푸딩카메라, 다운받아 놓고는 전혀 안쓰고 있었는데 켜보니까 무궁무진하다! 빈티지한 느낌이 제법 잘 살았다! 라고 말하고싶지만 여긴 그냥 우리집이다. 글제목 그대로 한평의 단상이다. 이사 올 때부터 가장 맘에 안들었던게, 너무 오래된 집이라는 점이었다. 오래된 것까진 좋다치지만, 최소한 샷시이길 바랬다. 이건 뭐 아귀도 맞지 않는 창에 내부는 전부 목조. 그냥 싫었다. 근데 살다보니까 좋다. 나쁘지 않다. 나름 정이 간다. 빈티지하다면 빈티지하다고 할 수 있는 그 매력
아침에 허겁지겁 일을 나가면서도 꼭 아이폰으로 사진을 한장씩 찍는다. (물론 디카 꺼내기가 귀찮아서 아이폰으로 찍는다) 한적하고 고즈넉한 동네분위기가 맘에들어서이다. 오늘 아침은 비가왔다. 나는 언제나 이 곳에서 걸음을 멈추곤 하는데, 드라마에서나 보던 그런 달동네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이다. (그리고 이 곳은 내가 사는 동네이기도 하다) 어젯밤 술에 취해 조금 얼띤 눈으로 바라 본 이 풍경은 주황빛이었다. 뿌옇게 흐려진 가로등 불빛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는데, 오늘 아침은 내 몸상태를 보여주는듯 찌뿌등하기만 하다. 사진으로 담기진 않았지만 한두줄기씩 내리는 비가 이 풍경 한층 멋지게 해줬던 것 같다. 급히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이라 초점도 맞지 않았지만 그냥 딱 이 느낌이 좋았던거니까
아침에 집에서 나오는데 작은 오토바이 한대가 탈탈탈 소리를 내며 나를 앞지른다. 새마을모자를 쓴 아저씨의 오토바이에서는 하얀연기가 몽실몽실 나오고 있었다. 학교가던 아이들이 질색팔색을 하며 연기를 피하더니, 기분 나쁘다는듯이 옷을 터는걸 보고 왠지 모르게 도시의 삭막함이라는 주제를 떠올렸다. 내가 어릴 적 (물론 난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말랐다는 것은 인정한다) 동네에 소독차가 뜨는 날은 나와 친구들을 비롯해 동네 꼬마들에게는 최고의 날이었다. 작은오토바이는 무슨. 소독차 트럭에서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만 보면 왜그렇게 신이났던지 다들 그 뒤꽁무니에 붙어, 트럭을 놓칠새라 죽어라 뛰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소독차가 엄청난 괴물처럼 생각되서는 그걸 쫓아다니는 내가 영웅이 된 것같은 기분을 만끽했던것..
최근 나의 최고 관심사인 6.2 총선거! 아침 6시에 소중한 한표 를 던지고 강원도로 출발했다! (투표율에 바짝 쫄아서 실시간 트윗 해가며;) 추암해수욕장→묵호항→동진항→강문해수욕장→주문진항 의 코스! 애국가 영상에 등장하는 추암해수욕장의 촛대바위! 매년 누드사진촬영전이 개최된다고 한다. 아빠는 해돋이 장면을 꼭 찍고 싶어하셨지만 오늘은 투표날이기 때문에! 투표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바닷바람은 조금 차가웠지만 날씨가 너-무 좋았다! 하늘색이 정말 너무 파랗고 예뻤다! 선거일인데다가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사람도 없고 한산해서 더 좋았다! 60대후반? 쯤으로 보이시는 노부부께서 사진을 찍고 계셨는데 할머니는 잘 못봤고 할아버지는 D700 유저셨는데 나이 드셔서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게 너무 멋지게 느껴졌..
오늘 엄마를 만나러 살미가는 버스를 탔다! 사실 살미가는 버스는 아니었던게; 버스정류장에 있는 학생들한테 살미가냐고 물어봤더니 간다길래 T^T 덥석 타고 보니 살미는 무슨; 노루목을 지나 산속으로 산속으로 가는 버스…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아이폰으로 네비켰더니 이건 뭐 괴산으로 가고있었다 ㅋㅋ 수주팔봉 근처가 진짜 멋있었는데 경황이 없었던 지라 사진은 못찍었고 진짜 아니다 싶어서 장연 가기 전에 내려서 문강쪽으로 무작정 걸었다! 날씨는 또 왜이렇게 더운지 본의 아니게 국토대장정 흉내 좀 냈다! 버스에서 내린 그 길을 따라 거꾸로 쭉- 걸어올라왔다 버스나 택시가 지나가면 타고 갈 요령으로 걷기시작했는데 문강갈 때까지 대중교통은 코빼기도 안보이더라 조금 덥긴했지만 바쁜 것도 아니고 해서 오랜만에 느끼는 시골정..
앗! 까먹을 뻔했다 (;) 내소사로 가는 길에 작은 항구를 하나 찍고 싶다는 아빠의 요구(?)에 무작정 바닷가의 한 마을로 들어갔다 바다가 없는 지방에 사는 우리가 느끼기엔 뭔가 색다른 느낌이다 물이 빠진 부두는 어쩐지 공허한 느낌이다 누군가 고기잡이하러 나섰는지 길의 끝에는 트럭한대가 세워져있었다. 문외한인 나로써는 무엇을 잡는 배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이 작은 배가 저 망망대해에서 고기를 잡아온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아무도 없는 부두였지만 배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이름이 쓰여져 있는 것을 보고 사람 냄새가 나는 듯 ------------------------------------------------------------------------------------- 집 몇채가 모여있었을 뿐 마을이름도 ..
석가탄신일을 맞이해서 가족들과 절에 다녀왔다! 카톨릭신자가 왠 절이냐 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부처님 오신날 인데 서로 축하해야 마땅한날 아닌가? :) 전북 부안에 있는 내소사에 다녀왔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끌려갔는데 유명한 절이라던! 주차장에서부터 절내까지 들어가는 길은 전나무 숲이 길에 뻗어져 있어서 산림을 걷는 기분이 좋았다! 날이 날인지라 사람이 많아서 운치는 좀 덜했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서; 사진에 찍히신분 저작권에 문제가 되면 쪽지주세요T^T 죄송합니다) 전나무길을 따라 쭉- 이어진 연등은 절 내에 들어갔더니 그야말로 절경! 여러종류의 연등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는데 일반 시중에서 많이 보던 주름잡힌 등, 연꽃모양의 등, 가장 맘에 들었던건 한지로 직접만든 듯한 등이었다! 한지로 만든 등은 ..
꽤나 늦은 포스팅 (반성;) 일요일 새벽에 서울에 일이 있어서 올라왔다가 일 끝나고 아빠가 삼청동에 계시다길래 삼청동을 향했다 날씨는 쨍쨍하고- 광화문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가는데 어찌나 길이 막히던지 걸어가는게 나을 뻔했다. 삼청동을 처음 찾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고작 3년전? 4년전? 이었는데 조용히 생각하며 사진찍으며 거닐던 그런 길이 접사 아니고서는 앵글 속에 의도하지 않은 누군가가 담길 수 밖에 없는 그런 길이 되어있었다. 결국 사람이 없는 길로 길로 구석구석 찾아다녔다 일광욕 하고 계시던 고양이님 이런 여유를 느끼고 싶었던 거였는데 ;ㅇ; 부엉이 박물관 앞 보시다시피 엄청나게 가까이서 찍은 사진들 뿐ㅠ_ㅠ 그나저나 저 뿔난 표정으로 기타치는 부엉이가 너무 귀여워서 땡겨서 찍어버렸..
얼마전 트윗중에 일본분을 만났다.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기에 나는 일본의 시부야케이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시부야케이가 어떤 장르냐고 알려달라고 하는 덕에 일본어로 시부야케이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내렸었다. 일본어로도 썼는데 우리나라 말로 못쓰랴 싶어서 같은 내용을 한번더 포스팅. - 오늘은 일본의 음악 장르의 하나인 '시부야케이'라는 것에 대해 얘기할게요- 지금은 별로 새로운 유행도 뭣도 아닌 '시부야케이' 이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워낙 빠져있었던거라, 지금도 '좋아한다'라고 말하고있어요. 우선, '시부야케이'는 일본인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는 단어일거예요. 우리나라에서는 FreeTEMPO 덕분에 알려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아요! 이처럼 일본인들은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를 비록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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