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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kespeare In Love


짧은 줄거리


1593
년 런던, 극단이 번성하던 엘리자베스 1세 시절, 작가와 배우에 대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그 시대에 한창 촉망받는 신인 작가이던 젊은 청년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자신에게로 쏠리는 기대와 찬사가 버거워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진다. 고민과 방황 끝에 점술가를 찾아가 “사랑만이 당신의 천재성을 되살려 줄 것이다”라는 해결책을 듣고 자신의 사랑을 찾아 헤매던 중, 연극 오디션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한 소년에게 호기심을 갖게 된다. 그 소년은 연극배우가 되기 위해 남장을 한 부잣집 딸 바이올라 이었는데 둘은 사랑을 하게 되고 그녀를 향한 사랑이 촉매제가 되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작품을 쓰게 된다. 연극을 준비하면서 둘은 깊은 사랑을 나누고 여자는 연극무대에 올라갈 수 없다는 법규 때문에 바이올라는 남장을 하고 로미오 역할을 맡게 된다. 하지만 이미 바이올라는 여왕의 명령에 의해 돈만 밝히는 귀족과 정략결혼을 하기로 되어있었다.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하는 운명에 괴로워하던 셰익스피어는 해피엔딩으로 구상하던 로미오와 줄리엣을 가장 비극적인 결말로 전환한다. 그러던 중 바이올라가 여자라는 사실이 탄로 나면서 극장은 폐쇄되고 공연은 위기를 맞게 된다. 다행히 경쟁극장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지만 또 다른 위기들이 찾아오고 바이올라는 결혼식을 올리고 연극이 시작된다.
우여곡절 끝에 바이올라와 셰익스피어가 각각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기하게 되면서 영화는 점점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영화읽기 

일단 영화의 허구성을 살펴보자. 영화를 보면서 실화를 모티브로 한 건지 또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궁금했다. 영화는 마치 셰익스피어가 바이올라와 사랑을 겪으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쓴 것으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사실 그 작품은 이미 54년 전에 마리오 반델로라는 사람이 책으로 썼고 아더 브룩이 62년에 같은 내용의 책을 써냈다. 그러니 셰익스피어가 쓴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극중 바이올라도 실존 인물이 아니다. 영화의 구성배우들을 살펴보면 9명 정도가 실존 인물이고 나머지는 영화를 좀 더 재미있고 스토리를 부각시키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만든 인물들이다.

즉 그렇게 본다면 영화자체가 셰익스피어라는 실존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지만 주인공을 위주로 펼쳐지는 스토리는 거의 허구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영화를 만들기 전 감독과 작가의 아이디어에다가 살을 붙이면서 실제로 있을법했던 이야기로 창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하진 않다. 어차피 셰익스피어의 사생활은 알려진 바가 거의 없기 때문에 허구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반증을 들고 공격할 사람도 없다. 그냥 영화자체만으로도 사실 충분히 감동적이고 볼만한 것이다.

또한 바이올라 역은 원래 줄리아 로버츠가 캐스팅이 되었는데 그녀가 거절하면서 기네스 팰트로가 맡게 되었다. 사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줄리아로버츠가 맡았다면 기네스 팰트로만큼 잘 소화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영화 중간 중간에 희극적인 요소도 자주 등장하여 영화의 분위기를 너무 무겁지 않게 하며 또한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우수하여 보는 내내 가슴에 많이 와 닿았던 것 같다.




인물읽기

다음으로 주인공으로써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보여준 '바이올라'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도록 한다. 영화는 1593년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대는 신구세력의 교차로 여러가지로 급격한 변화들이 일어난 시대였다. 여성문제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르네상스 시대의 영국은 '여성의 천국'이라고 칭해질 정도로 여성에게 개방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지적인면에서나 외형적인 면에서는 자율권을 누렸으나 여전히 여성을 속박하는 악습은 존재했다. 외형상으로는 전래 없는 자유시대였으나 실생활에서는 중세 봉건의 악습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여성은 연극무대에 올라 갈 수 없다."라는 법규가 있었다. 그런 세태에도 불구하고 연극에 대한 열정과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를 품은 '바이올라'는 남장을 하고 연극 오디션을 보게되고 뛰어난 재능으로 합격해 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낸다. 연극 연습에 몰두하는 '바이올라'의 모습에서 그 시대에 순응하는 다른 여성들과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득하려는 결단력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법규를 어기면서까지 원하는 것을 해내려는 자세에서는 용기뿐만 아니라 모험심까지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바이올라'라는 인물은 여성의 사회진출을 막고있던 봉건적 악습에 대해 비판하는 성격의 여주인공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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