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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녀시대 대종상 굴욕인가?

너는물고기 2010. 11. 2. 23:11

이미 뒷북의 타이밍에 온 걸지도 모르겠지만,
지난 주 금요일에 있었던 대종상 수상식에서의 축하공연 이야기를 조금 하려고한다.
각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오를 정도로 핫 키워드가 된 사건.
궁금한 건 못참는 나는 바로 검색에 들어갔고, 대충 사건의 발단은 이런 것이었다.

대종상 수상식 축하무대에 소녀시대가 나왔는데, 영화배우들이 시덥잖은 표정을 지었다.
그것에 네티즌들이 심기 불편함을 표하기 시작했고,
여러 가수들이 트위터를 통해 동의를 더함으로써 이 고질적인 골이 깊어진 것 같다.

그 소녀시대의 무대를 보자면 이런모냥새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배우고 아니고를 떠나서 소녀시대의 무대는 그냥 시청자일 뿐인 나도 보기 껄끄러웠다.
대종상 시상식이라는 자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가벼운 복장의 소녀시대는 분위기파악이 안된 것 같았고,
일본에서 우리나라 걸그룹 위상을 높여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많이 준비되지 않은 무대라는 느낌도 다분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소녀시대가 대종상 시상식을 축하해야했던 것일까?

여기서 미스캐스팅 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신나게 반응해주지 않은 영화배우들의 문제다, 분위기파악 안 된 소녀시대의 문제다.
를 가지고 싸우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는 2008년의 12월에 있었던 대한민국영화대상 축하공연을 떠올렸다.
빅뱅이 그 해의 핫이슈가 되었던 영화 '놈놈놈'의 OST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공연을 했었다.
그 공연을 보지 못했던 분들을 위해 동영상을 링크한다.





위의 소녀시대의 무대와 뭐가 다른지 느껴지시는지. 어느 정도 분위기 파악이 됐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영화제란 자리의 축하무대는 내 음악을 뽐내러 가는 음악방송이나 콘서트와는 성격이 다른 것이다.
영화와 영화인들의 영광스런 자리를 말 그대로 축하해주러 가는 자리인 것이다.
그런데 그 축제와는 전혀 관계없는 내 음악을 부르고 온다는 것. 그야말로 저게 지금 뭐하는거여.....
차라리 영화 OST 한곡을 연습해왔다면 그런 싸늘한 반응을 얻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교집합이 없는데 어떻게 공감을 하고 박수를 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 점에서 빅뱅의 공연이 잘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영화OST를 리메이크하고, 비슷한 느낌의 의상을 입고 나왔다.
어느 정도 영화와 영화인들과의 공감대, 교집합을 만들고 들어간 것이다.
이 정도 성의는 있어야 축하해주러 왔다는 의미가 성립되지 않는 것일까?
실제, 그 때 공연은 여러 매체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영화배우의 잘못, 가수의 잘못을 가지고 흥분할 것이 아니라.
시청률만 고려해서 캐스팅을 한 방송사측의 잘못을 논해야 할 것이다.
어울리지 않은 자리에 가서 급조된 춤을 추는 가수인들 마음이 편하겠는가?

시청률만을 노리는 축하무대가 아닌, 가수와 영화배우가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로 축하해주고,
축하받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그런 문화를 만드는데에 주력한다면,
좀 더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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