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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A8B

빈수레가 요란하다

너는물고기 2011. 3. 20. 22:42



오랫만에 충주집에 갔다. 엄마가 책장을 새로 주문했다며 브로셔를 보여준다.
내방을 가득채우고 있던 책장. 책이 늘어나면서 가로세로로 어쨋든 끼워넣어야하기 시작하더니,
내 책상 책꽂이까지 가득 매우고, 오래된 책들은 할아버지 방으로 한차례 이사를 가고,
안방 선반 위, 서랍 위, 침대 머리 맡, 작은 책꽂이. 아무튼 손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실로 나는 손이 닿지않는 곳도 있다)
책이 쌓여있는 상황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결국 마루에 책꽂이를 놓기로 했단다.





무슨책이 이렇게 많은지. 좀 버리라고 하고 싶지만. 저마다 그 나름의 가치가 있는 책들이라 나조차도 버리지 못하겠는 마음이 크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선물받은 책들도 많고, 가족들이 서로에게 선물한 책들도 많다. 
초등학교 때는 매달 한번씩 아빠와 '문학사' (충주에 하나밖에 없던 서점) 에 가는 것이 월례행사였다.
서점에 가서 세권씩 책을 사 읽게 했던 아빠. 물론 나도 책읽는 걸 무지 좋아했었다.




그 덕분인지 언어영역이라는 과목은 공부하지 않아도 점수가 나오고 스스로도 좋아하는 과목이었는데,

'시간'이라는 핑계로 점점 책을 놓기 시작하고, 정작 대학에 와서는 과제가 없으면 한 달에 한권도 읽지 않았다.


유학 중에 사모은 만화책들까지. 실제 이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는 책들이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빼곡한 책장들을 보니 빈수레가 요란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바쁘다는 핑계는 그만두고 최소 한달의 두권이상의 책은 읽어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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