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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역사를 읽자1] 조선을 뒤흔든 아버지와 아들

"역사 관련 서적 10권 이상 읽기"
나의 2013년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다.

부끄럽게도 나의 역사 의식은 거의 초등학생 수준에도 못미치는데,
핑계를 대자면 암기 과목에 취약했기 때문이라고 (수치스러운) 할 수 있다.

그래서 조금 많이 늦었지만 나도 역사 (특히 국사) 에 대해 알고 넘어가고자 위와 같은 버킷리스트를 세우게 된 것이다.


얼마 전, 영화 광해를 봤다. 두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하나. 광해군은 도대체 어떤 왕이었기에 드라마나 영화소재로 자주 채택되는가.
둘. 허균은 홍길동의 저자가 아니었던가. 왜 높은 관직에 있는가. 동명이인인가.

이 의문만으로도 나의 역사 지식이 어느 수준이 얼마나 바닥을 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2013년 나의 첫 역사 서적으로 광해군과 허균에 대한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
무턱대로 읽는 것보다는 어느정도 나의 호기심을 해결해 줄만한 책이어야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검색을 해보니 오항녕 교수가 쓴 '광해군'과 한명기 교수가 쓴 '광해군'이 있어, 둘 중 하나를 구입하려고 서점에 갔더니,
아쉽게도 둘다 재고가 없어 검색을 해서 찾은 책이 바로 '조선을 뒤흔든 아버지와 아들'

조선의 주요 인물 중 '부자관계' 에 대한 특별한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인물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 책으로
광해군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허균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기에 흥미를 느끼고 선택했다.

 

 


조선을 뒤흔든 아버지와 아들

저자
이종호 지음
출판사
역사의아침 | 2008-10-24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아홉쌍의 부자관계로 파헤친 숨겨진 조선사~ 부자관계로 재조명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에서는 총 아홉쌍의 부자관계를 이야기하는데,
(송사련-송익필, 이원수-이이, 허엽-허균, 선조-광해군, 인조-소현세자, 송갑조-송시열, 윤선거-윤증, 김수항-김창집, 박지원-박종채-박규수)

그중에서도 흥미롭게 읽었던 부자관계는
'이원수-이이' , '허엽-허균' , 이야기.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와는 다른 부분이 많아 놀라기도 했고 막연히 존경하던 역사적 인물에 대해 어느정도 비판적 의견도 갖게 되었다.

 


<율곡 이이와 그의 아버지 이원수>

율곡 이이에 대해서 내가 갖고 있던 기존의 생각은
'얼마나 대단한 집안이면 한 집안에서 모자가 대한민국의 지폐에 들어가게 되었을까?' 라는 궁금증이었고, 이 궁금증은
'아들과 어머니가 지폐에 들어가는 대표적 인물이 되었는데, 하늘에서 보면 아버지가 샘나겠다. 아버지는 뭘했나?' 라는
얼토당토 않은 질문으로 이어졌었다. 내심 혼자만 궁금해하던 부분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이이의 아버지 이원수는 이이만큼 훌륭한 업적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책에서는 이원수가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아들 이이는 내심 이런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실로 어머니 심사임당이 죽었을 때에는 행장을 지었지만, 아버지가 죽었을 때에는 행장조차 쓰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리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한들, 유학자로서 어머니에 대한 효는 지극정성으로 하며,
아버지에 대한 효에는 성의조차 보이지 않은 모습은 어떻게 평가받아야할까?


 

<자신의 삶을 살았던 허균과 그의 아버지 허엽>
영화' 광해군'을 보면서 가졌던 의문 '홍길동을 쓴 저자가 왜 높은 관직에 있는걸까?'
내 기준에서 보자면 홍길동을 썼다면 직업이 '작가' 일텐데 왜 작가가 나랏일에 개입을 하는건가.
지금의 문화부장관 쯔음 되는건가. 싶었다. 책을 보니 그런 궁금증은 어느정도 해소되었다.

이 책에서는 허균을 '풍운아'로 표현하고 있다. 실로 허균은 남다른 생을 살았다.
똑똑하기도 했지만 당시 유학을 중시하던 사회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많이 했다.
불교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신분을 중시하던 사회와는 달리 신분을 가리지 않고 친구를 만들기도 했다.
이런 행실 때문에 여러모로 비판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한가지 아이러니한 것이 그의 아버지 '허엽'은 체제에 순응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보통 아버지의 성향을 닮을텐데, 허균은 아버지와 정반대의 삶을 보낸 것이다.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처럼 살기 싫어 개혁적인 인물이 된 것일까?
허균의 마음은 모르겠으나 어찌되었든 아버지와 아들 둘 다.
본인의 사상을 믿고 굳건하게 지켜나갔다는 우직함(?)에서는 동일하지 않았나 싶다.



역사관련 서적읽기 첫번째 도서는 성공인 것 같다.
충분히 재미있었고 충분히 충격적이었고 충분히 배웠다.
(국사책에서 달달 외우던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팩트를 얻은 것이 엄청난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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