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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여행) 부다왕궁 앞 노점상에서 시원하게 맥주를


날씨가 무척 좋은(?) 날이었다. 하늘은 쨍했고, 태양을 말할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실은 나도 다른 관광객들과 마찬가지로 어부의 요새와 마챠시교회를 둘러보고,
부다왕궁을 지나 세체니 다리로 내려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부다왕궁 앞에서 만난 상점 덕분에 계획은 깔끔히 무산되었고나만의 추억을 하나 만들었다.

마챠시교회까지는 계획대로 진행되었다부다왕궁을 향해 걸어가는 길의 VIEW 이루 말할 없이 멋졌지만,
태양이 너무 뜨거웠고, 그림자 하나 없이 이어진 길에 점점 짜증이 나던 차였다.

부다왕궁 입구가 보이는 길의 오른편을 보니, 작은 노점상 서너개가 모여있었다.



왕궁으로 향하는 넓은 도로에는 안어울릴 법한 노점상이었다.

인형이 있었고, 인형은 직접 손으로 만든 것인지

뒤에 앉아 있는 아주머니는 계속 바느질을 하고 계셨다.



이번에는 의미를 모를 곤충 인형 가게. 왕궁 앞에서 이런 장난감을 팔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것저것 늘어놓고 파는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의 야시장 같은 느낌이었다.



장난감 가게 옆은 전혀 어울리지 않게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맛있는 냄새가 나긴 했으나, 더위에 엄청난 사이즈를 먹으면서 가는건 절대 무리!



가게 옆에서는 말린 과일들을 팔고 있었고,



간단한 맥주와 안주, 그리고 시원하게 모히또를 만들어서 팔고 있었다.



가게 옆에는 서너개의 간이 테이블을 갖다 놓고, 사람들이 먹고 있도록 만들어 놓았는데,
간이테이블을 발견하는 순간 나의 여행 계획이 무산되었다.

부다페스트가 내려다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서 시원하게 맥주를 한잔 한다면?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여행이고 로망이었다


아닌것이 아니라 실로 부다왕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가서 한바퀴 둘러본다한들 내가 부다왕궁을 이해할 있는 계기가 될리 만무했다. (라는 합리화)



결국 시원한 맥주 한잔과 고기요리를 시켜 신나게 먹었다.

회사를 떠나와 연고 없는 타국. 그것도 뜨거운 대낮에 맥주를 마시고 앉아있다니

정말 순간은 일과 일상을 잊고 풍경에 취했던 같다


테이블이 적어 서양인 부부 옆에 앉아 맛있게 먹고 있었더니, 모습이 신기한지 부부가 말을 걸어왔다.

아쉽게도 영어가 아니어서 알아들을 조차 없었지만, 대충 웃음으로 대답했다.

(맛있냐고 묻는 것이었을까?)



왕궁은 둘러보지도 못했지만, 아쉬움은 0%


결국 이 먼곳까지 떠나온 것도

여유를 찾아 온 거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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