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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장, 그리고 나의 고찰

너는물고기 2014. 6. 21. 20:33
나의 직장, 그리고 나의 고찰

나는 갑에게 용역을 제공하는 대행사의 직원이다.
나는 주로 나의 재능, 나의 시간, 나의 웃음을 비롯한 긍정적 기운을 사용하여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내가 비루한 나의 재능, 시간, 웃음 등 나의 에너지를 팔아가며 수행하는 용역은 주로
갑의 고객. 즉 갑의 갑을 상대하는 일.

갑의 갑이 갑에 대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나의 최선을 다하고,
갑의 갑이 갑에 대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나의 시간과 재능을 총 동원하여 아이디어를 끄집어내고,
갑의 갑이 갑에 대한 화를 누그러뜨릴수 있도록 나의 웃음을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갑의 갑이 만족을 느끼지 못하거나 매력을 느끼지 못하거나 화를 누그러뜨리지 않는다면
나는 나의 다양한 에너지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에게 사죄를 해야한다.

가끔 아니 빈번하게 갑의 갑에게 도달하기도 전에 갑에게도 만족을 얻어내지못해 사죄를 하곤한다.
갑이든 갑의 갑이든 궁극적으로 만족을 얻어내야만 사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명제는 변함이 없다.

매일, 사죄하는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나의 에너지를 아낌없이 사용한다.
나는 일을 한지 40개월을 훌쩍 넘긴 지금. 갑에게 용역을 제공하기 위해 나를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2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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