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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로셀로나 10박 12일] 샹젤리제, 스테이크 맛집에 가다


나는 '맛집'이라는 단어에 꽤 예민한 편이다.

나 역시도 '맛집' 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기는 하지만 맛이라는건 상당히 주관적인 것 아닌가. 

서울 3대 족발집. 등의 표현들을 하곤 하는데...  

서울에 있는 모든 족발집에 가본 것도 아니면서 그런 표현은 왜 사용하는 것인지

'자주 사용하면서도 자주 이해못하는' 그런 표현이 바로 '맛집' 이라는 표현이다. (너무 부정적인가?)


그런 나이긴 하지만 여행에 갈 때에는 한번쯤 '맛집'을 검색해보곤 하는데

객지에 나갔는데 맛없는 것을 먹는 것만큼 서러운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모처럼 검색해서 찾아간 맛집이란 곳이 늘 맛있던 것이 아닌지라 일단 '맛집'은 신뢰안하고 본다.


파리 여행을 준비하던 어느 날, 친구가 파리 맛집이라며 

le relais de l'entrecôte 라는 스테이크집을 추천해줬다. 

파리에서 만나 꼭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고 나도 적잖이 신이나 있었는데 아쉽게도 약속한 날 친구를 만날 수 없었다.

다음 날 샹젤리제 근처를 배회하다가 마땅히 먹고싶은 것도 없고 친구와 이야기한 맛집이 생각나서 서둘러 찾아가보았다.



마들렌에서 ZARA home 에 갔다가 고급스러운 동네를 쭉- 걷다보니 골목안에 le relais de l'entrecôte 가 있었다.

찾기 어려워서 못먹고 갔다는 포스팅들도 꽤 봤는데 의외로 수월하게 찾았다.



오픈이 19시. 오픈 30분전쯤이었는데 벌써부터 줄이 꽤 길었다.

한국사람도 많았지만 그만큼 외국 사람들도 많았다. '아! 외국인도 줄 서서 먹는구나'

나도 줄을 서서 입장하기를 기다렸다.



줄을 서서 건너편을 보는데 굉장히 비슷한 분위기의 비슷한 메뉴를 파는 가게인데

가게는 텅텅 비어있고 예쁜 유니폼의 종업원이 앞에 나와있는 것이... 괜히 내가 다 민망했다.


가게 규모를 보니 한턴 돌고나면 내 차례가 올 것같았는데, 이 집 대박이다. 

모르는 사람과 일행처럼 가까이 밀착해서 먹어야할만큼 빼곡하게 손님을 받는다. 그 덕분에 오픈시간과 동시에 입장.



메뉴는 갈비살 스테이크 하나. 비싸지 않아서 하우스 와인을 함께 주문했다.



앉자마자 세팅해주는 식전빵과 샐러드.




샐러드 드레싱이 겨자 소스같은 맛이었는데 스테이크와 함께 먹으면 물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이렇게 개인디쉬에 프렌치후라이와 갈비살 스테이크가 나온다.

소스색깔이 카키색? 조금 특이해서 (조금만 특이해도 안먹는다..) 못먹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땅콩 소스 같다고 해야할까. 의외로 고소하고 맛있었다.


이렇게 식전빵, 샐러드, 스테이크 (&프렌치후라이) 까지 해서 1인당 26.5 유로.

테이블별로 담당 서버가 있어서 서버가 스테이크를 직접 구워서 가져다 주는데

스테이크 (&프렌치후라이) 는 다 먹었다싶으면 서버가 리필을 해서 주는 방식이었다.

우리는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머니 서버이셨는데 꼼꼼하게 챙겨주셔서 불편함이 맛있게 먹었다.





스테이크는 부드럽고 맛있었다. 눈에 보이는 곳에서 담당서버가 바로바로 굽다보니 따뜻-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한 세접시 먹을 요량이었는데 한접시 먹고 났더니 배가 불러서.

나는 한접시. 동생은 두접시 먹고 나왔다.


나올 때 까지도 줄서있는 사람들이 그득그득했는데,

솔직히 '맛있었다' 한두시간 기다리라고 했으면 크게 실망했겠지만

크게 기다리지 않고 먹은것 치고는 '맛있었다' 인당 한화로 35,000원 정도이니

파리치고는 크게 비싸지 않은 금액으로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기회이다! 추천!


(다만, 다음날 검색 정보도 없이 길거리에서 그냥 들어간 집에서 0ㅅ0 더 맛있는 스테이크를 맛보았을 뿐)



주소 : 20 Rue Saint-Benoît75006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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