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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을읽읍시다!

1인분의 여행 _ 구희선

너는물고기 2015. 1. 6. 09:50

1인분의 여행 _ 구희선

 

네이버를 메인에서 타고타고 들어가 AROUND 에서 이 책을 추천한 글을 보고

흠뻑 반해서 그 길로 서점에가 이 하얀 책을 사왔다.

하얀 표지위에 깔끔하디 깔끔하게 적힌

HO CHI MINH CITY / PHNOM PENH /  SIHANOUKVILLE / KOH RONG SAMLOEM ISLAND

왜 난 그 깔끔한 글씨도 읽지 않고 책을 집어 든건지 후회부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 말은 몇번이고 블로그에 끄적였을터)

여행 에세이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다. 주관적인 감정을 객관적인냥 떠드는 것이 싫었고

누군가의 문장에 의해 선입견을 갖게 될까 봐서도 그렇다.

 

하지만 매일의 순간 속에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나는 내 손으로 여행 에세이를 산 것이고, 한탄은 잠시다. 그저 그렇게 될 운명이었을테니까.

하지만 호치민, 프놈펜, 씨엠립이라니. 개인적으로는 동남아시아에 관심이 전무후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아빠는 40여일간 동남아로 여행을 다녀왔고, 한 친구는 호치민으로 파견 근무를 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1인분의 여행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된 것.

 

작가처럼 나 역시 혼자 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윽고 공감한다.

 

p.20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보통 사람들과 거의 동일한 무게의 외로움을 갖고 있음을.

하지만 혼자 쏘다니기를 고집스러울 정도로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p.21

그들이 말하는 '재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그 '재미'에는 치러야 할 값이 있고,

그 값이 나를 또 나가 떨어지게 하고 다시 매달리게 하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완전히 혼자가 되지 않느 이상, 이 피로한 행보가 계속되리라는 것도.

완전히 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만큼 용기가 있지도, 완전히 혼자가 될 수 있다고 믿을만큼 어리지도 않았던 나는

1인분의 여행을 떠났다. 온갖 재미로부터 떨어져 마음껏 심심해져야 할 때.

 

하지만 나와 다르게 그녀는 전혀 심심하지 않은 여행을 보낸다.

하루하루를 심심할 새 없이 보낸다. 나는 과연 심심해지지 않을 용기가 있을까.

부럽지는 않지만 멋있다. 잠시나마 현실에서 멀어져 즐길 줄 아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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