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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르셀로나 10박 12일] 몬세라트(Montserrat)의 절경과 검은마리아

 

스스로도 의외이지만 나는 가톨릭 신자로써 여행지에 오면 가능한한 성당과 성지에 들른다.

바르셀로나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는 이 몬세라트의 지분도 굉장했다.

에스꼴라니아(Escolania)의 합창도 듣고 싶었고, 나폴레옹의 침략에 맞서 지켜낸 검은마리아도 보고 싶었다.

 

몬세라트에 가기로 한 날. 나름 서두른답시고 9시쯤 숙소에서 나왔다.

Espanya역으로 가서 FGC를 타고 몬세라트로!

몬세라트 왕복과 산악열차, 푸니쿨라까지 모두 탈 수 있는 티켓이 27.5EUR 였다.

 

 

9:36분 기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 달렸다.

시내를 조금만 지나도 한적하다 못해 절경에 가까운 바위산들이 이어진다는 것이 신기했다.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기에 따라 내렸다.

거기서 산악열차(Clemallera)로 갈아타고 산 위로 올라가니 몬세라트에 도착했다.

산악열차를 타고 가는 내내 창밖의 풍경을 바라봤다. 기암절벽이라고 표현해야할까? 그리고 그 사이의 마을들.

 

 

몬세라트에 도착해 산악열차에서 내리니, 모두들 한방향으로 가기에 반댓방향으로 걸었다.

(도대체 왜이러는걸까. 그냥 잠자코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지)

 

 

우리가 타고온 산악열차가 내려간다. 얼마나 높이 올라온 것인지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천천히 걷다보니 산책로 혹은 등산로의 중간쯤되는 느낌의 숲길이 이어졌고,

각종 성화 아줄레주 (스페인에서도 아줄레주라고 표현하는지 모르겠다) 가 있었다.

 

 

한국에서 표현하는 성모님과는 다른 느낌의 (노란피부에 황금으로 치장을 한다던가) 그림이 많아 재미있게 구경했다.

30분가까이 걷다보니 끝이 없겠다 싶어서 다시 돌아와 바실리카 성당으로 갔다.

 

 

성당 입구 위. 예수님과 열두제자라고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곧 에스꼴라니아 합창단 공연이 시작되기 때문에 앞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합창단 중 하나로 14세기경 몬세라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공연이 있기 전 어른들의 공연이 있었고,

뒤이어 에스꼴라니아 합창단이 나왔다. 그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성당내부에는 합창단의 울림만이 가득했다. (나는 또 이런 포인트에 크게 감동한다)

 

 

너무 감동적인 합창을 듣고 나서보니 동생이 없다. 이 친구는 성당에 들어올 때 나를 잃어버렸다는데,

성당 입장하는 줄인 줄 알고 서있었더니 검은마리아에 가는 길이었던 것.

 

성당 가장 안쪽 위에 이렇게 검은 마리아상이 안치되어 있다.

카탈루냐의 수호성인인 검은마리아. 오른손에 들고 있는 구슬을 만지며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서서라도 꼭 구슬을 만지며 기도한다고 한다.

(동생이 만지고 왔다고 하니 나는 패스)

 

 

 

합창이 끝난 후,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성당안을 둘러보았다.

 침략 혹은 핍박으로부터 종교를, 믿음을 지켜낸 현장에 가면 마음은 절로 숙연해진다.

 

 

성당에서 나와 푸니쿨라를 타고 산코바의 십자가의 길을 걸었다.

 

 

산코바에서 내려다본 절경.

 

 

무슨 뜻이 있어 이런 산 속 동굴에서 발견되었을까.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열차가 16:15분에 있어 천천히 쉬다가 내려왔다.

오늘 하루는 마음이 거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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