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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9박 11일] 작은 어촌 나자레에서 사르딘냐 (Sardinha assada) 먹기


출출한 기분에 동네로 나선다.

골목골목을 걸어다녀 본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골목에 화로를 꺼내놓고 생선을 굽는 집들이 보인다.

나도 오늘은 사르딘냐를 먹어봐야겠다.



가고 싶은 식당이 있다.

관광객을 위한 친절한 메뉴판 따위 없고, 영어로 말을 거는 그런 곳 말고.

 그저 이동네의 느낌을 담은 곳을 찾고 싶었다.


해변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와 걷다가

가게 앞에서 권태로운 표정으로 수다를 떨고 있는 아주머니의 식당 앞에 머물렀다.

아직 점심시간이 되지 않았지만 사르딘냐를 먹고 싶다고 했더니

기다리라는 제스쳐를 하시고 주방으로 들어가셨다.


 

자리에 앉아 둘러보니 딱 머리속에 그리던 투박하고 촌스러운 식당의 느낌이다.



문제는 정말 배가고팠는데 주문하고 한 40분 후에서야 음식이 나왔다.

이유는 한눈에 봐도 뻔-한것이 딸로 보이는 여자분을 쫓아다니며 잔소리를 하시는 듯한 아주머니.

엄마가 딸을 두고 잔소리하는 건 전세계가 똑같구나 싶다.


그러면서도 연실 내를 쳐다보시며 미안하다는 제스쳐를 해보이시는 아주머니.


그동안 너무 배가 고파서 버터 슥삭 발라서 식전빵도 해치웠다.

음료에도 Pingo Doce, 버터에도 Pingo Doce, 주방 앞에는 빵을 사온 베이커리의 봉투.

누가봐도 나 사왔어요- 하는 음식들을 팔고 계시는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사르딘냐. 사르딘냐는 '정어리'이다. 꽁치같은 느낌.

생선만 나오면 어쩌나 살짝 고민했는데 찐감자와 사르딘냐 5마리 그리고 샐러드가 함께 나왔다.


짜지도 않고 비리지도 않고. 통통한 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양이 너무 많아서 어쩌나- 싶었는데 결국 네마리를 해치웠다.




다먹고 빌을 달라고하자 직접 종이에 적어주시는 주인 아저씨.

포르투갈 물가가 싸긴싸다 저렇게 한끼식사에 7.5유로라니.

식전빵과 음료까지 먹고 11유로를 내고 나왔다. 



점심먹고 해변에서 일광욕 좀 하다가 다시 골목으로 돌아오니

벌써 장사를 마무리하셨다. 여유로운 이동네의 느낌을 알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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