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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9박 11일]노란 트램이 지나는 작은 골목, 알파마(Alfama) 지구


리스본에 오기 전 어렴풋이나마 가지고 있던 리스본의 이미지는 알파마에 가깝다.

(상상 속의 리스본은 조금 탁하고 글루미해야하는데 너무 반짝- 맑았다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언덕으로 이루어진 동네, 그리고 그 동네를 노란 트램이 지나가는 풍경은 리스본의 상징과도 같았다.



사실 트램을 크게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일본에 있을 때 집 앞으로 트램이 지나다녔고, 나 역시 트램을 타고 다녔던지라 (노면전차라고 불렀다)

트램이 새롭게 느껴진다거나 로맨틱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역시 유럽의 오래된 건물들과 트램이 섞이면 어쩔 수 없이 멋있어 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리스본의 트램처럼 낡고 삐그덕대는 트램, 울퉁불퉁한 돌밭을 만나면 내가 2015년에 서있는게 맞는지 의심해보게 되는 것이다.




호스텔 바로 앞에 28번 트램이 지나가길래 나도 28번 트램을 탔다.

28번 트램은 이미 관광객으로 가득하고 나도 그 중 하나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고개 넘어에 있는 집에 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으리라.


트램은 정말로 골목을 아슬아슬 지났다.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가는 트램 속 승객과 집주인이 눈인사를 할 수도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도 있었다.

리스본 사람들의 숨결을 고이 느끼며 달리는 것이다. 리스본의 역사이며 상징인 것이다.



28번 트램을 타고 종점까지 갔다. 대성당(Se)을 지나고 솔 광장(Portas Sol)을 지나며

창밖 풍경에 감탄할 때 쯤 종점 Martim Moniz 에 도착했다. 운전수 아저씨가 모두 내리라고 하셔서 트램에서 내렸다.

Martim Moniz는 조금 특이한 분위기이다 호시우 광장 등이 있는 중심가와는 다른 느낌.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모양이었다.



올라오면서 봤던 곳들에 다시 들를 셈으로 12번 트램을 탔다.

솔 광장 근처에 내려서 걸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엽서에서 볼듯한 예쁜 풍경이다.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도 본듯한 풍경이다.



예쁜 가게들을 사진으로 찍었고 



빨래가 널어진 골목을 걸었다.



여자도둑시장이 있다고 골목골목을 헤매며 찾아갔건만 어쩐지 시장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랬다. 포르투갈은 헤매는게 제맛이라고.


헤매는게 제맛이라면 난 제대로 느끼고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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