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탈리아 북부 8박9일 여행] 아레나에서 본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사실 이번에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된 것은 '베로나'에 꽂힌게 5할 이상.

밀라노도 베네치아도 아닌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베로나에 몇일간 묵고 싶었고,

마침 오페라 페스티벌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일정을 짜다보니 우리가 베로나에 도착하는 날이 올해 오페라 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

운 좋게 마지막 공연인 '아이다(AIDA)'를 볼 수 있었다.


시내를 구경하다가 해가 어둑해질때 쯤 아레나 근처로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분주하게 티켓을 사고 입구를 찾는 사람들.



그리고 티켓을 숙소에 두고와 망연자실한 엄마. (이 정도 에피소드 없는 여행이 있을까?)

다행히 동생이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다시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공연 시작시간이 20:45 이었고 나름 일찍 간다고 19시쯤 아레나에 갔는데,

티켓 찾고 뭐하고나니 공연 시간이 임박했다. 제법 어두워진 하늘.



드디어 아레나 입성.

밤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지만, 아레나의 돌들은 열기를 잔뜩 머금어서

돌계단에 앉아있자니 마치 온돌바닥에 앉아있는 것처럼 더웠다....


어마어마하게 모인 사람들.

(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잠실전 야구는 여기 비견할게 못된다 ㅎㅎ)



무대 바로 앞에 한층 낮은 공간이 오케스트라의 위치!



공연이 시작하기에 앞서 얼마전 있었던 아마트리체 지역 지진을 위해 

준비해온 촛불을 켜고 애도를 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 넓은 아레나에 소음하나 없이 고요함과 엄숙함이 감돌았다.



그리고 시작된 아이다(AIDA).

 한국에서도 아직 보지 못한 공연인데 이곳에서 보게 되다니!

스케일부터가 굉장히 웅장했다. 뒷쪽 계단에 서있는 깨알같은 엑스트라 하며!



어떤 방식으로 소리를 내는지는 모르겠으나 오케스트라의 웅장함도 대단했다.

특히 나에게도 익숙한 '개선행진곡' 때는 관객 모두가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그렇게 웅장하고 멋짐에도 불구하고,

시차적응에 쥐약인 나는 어김없이 뜨끈한 돌계단 위에서 잠들었고,

옆에서 동생이 계단 밑으로 굴러떨어질까봐 나를 잡느라 애를 썼다.



시가지에서 좀 먼 곳에 숙소를 잡은지라, 막차시간 때문에 공연이 다 끝나기 전에 나온 것이 아쉽다.

떠나면서 아레나의 뒷모습도 한장 찍어뒀다.



아이다를 알았더라면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한국에 돌아가면 꼭 아이다를 봐야지! 싶었다. (진작 좀 보고올걸)

베로나에 다시 올 기회가 생기면. 다시 오페라를 볼 수 있게 된다면. 방문 전에 꼭 공부하고 가야지 T.T



▼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스케쥴 확인 & 예매하기

http://www.geticket.it/en_us/season/95-Festival-lirico-2017-arena-di-verona-opera-festival-2017-arena-verona-236.html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