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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들의 사회를 바라며 - 개인주의자 선언


아는 사람은 다 알테지만, 

평소 나는 나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사교적 개인주의자'라고 생각하고 그리 말하고 다닌다.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나의 호감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하지만 현직 판사의 에세이라는 점이 괜히 미심쩍어 집어 들지 않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은 분이 공감이 많이 갈 거라며 선물을 해주신 덕분에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첫장 프롤로그의 첫 문장부터 '내 얘기인가?'

나는 사람들을 뜨겁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 혐오증이 있다고까지도 할 수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마음으로 사는 것이 맞나? 라는 자괴에 빠질 때가 많은데,

내 기준으로 봤을 때,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판사님도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산다고?

그 호기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최근 읽은 그 어떤 에세이보다 좋았다.

위로, 힐링, 마음대로 살아라! 라고 말하는 에세이들 몇 권을 읽어본 결과

앞 쪽에는 정말 공들여 작성한 맛깔나는 글들을 배치해두고, 

뒤로 갈 수록 중언부언에 자기 만족에 그치는 글로 느껴져 읽을 맘이 사라졌는데-


이 책의 에피소드들은 하나부터 끝까지 본인의 관점과 철학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자전적인 이야기부터 책이나 영화 등에 대한 감상, 사회적 이슈에 대한 본인의 생각 등이 리듬감있게 배치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고백적인 자기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나 객관적 현상도 잘 정리되어있어, 인문서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좋은 의미)



마음에 들었던 문장 중 하나는

개인이 먼저 주체로 서야 타인과의 경계를 인식하여 이를 존중할 수 있고,

책임질 한계가 명확해지며, 집단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에게 최선인 전략을 사고할 수 있다.

라는 문장으로 개인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본인의 생각을 정리한 부분이었다.

여기서 포인트는 '필요하다'라는 강요보다는 조금 더 포용적으로 본인은 '그렇게 살고자한다'라는 느낌을 준 것이었다.



왠만한 어른들에게는 꼰대스러운 부분이 있기 마련이고, 

나는 시대의 흐름에 있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 정도는 한다.


그런데 이 판사님은 혼모노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반추하고 노력한다.

어떤 것을 경계해야할지 고민하고 행동한다.

그래도 대한민국의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써 정말 쉽지 않은 일일텐데-

똑똑한데 겸손하고 노력까지한다. 이거 진짜 사기캐아닌가?


아무튼.

진심으로 개인주의자들의 사회가 오길 바란다.

판사님 같은 어른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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