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차
아침에 집에서 나오는데 작은 오토바이 한대가 탈탈탈 소리를 내며 나를 앞지른다. 새마을모자를 쓴 아저씨의 오토바이에서는 하얀연기가 몽실몽실 나오고 있었다. 학교가던 아이들이 질색팔색을 하며 연기를 피하더니, 기분 나쁘다는듯이 옷을 터는걸 보고 왠지 모르게 도시의 삭막함이라는 주제를 떠올렸다. 내가 어릴 적 (물론 난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말랐다는 것은 인정한다) 동네에 소독차가 뜨는 날은 나와 친구들을 비롯해 동네 꼬마들에게는 최고의 날이었다. 작은오토바이는 무슨. 소독차 트럭에서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만 보면 왜그렇게 신이났던지 다들 그 뒤꽁무니에 붙어, 트럭을 놓칠새라 죽어라 뛰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소독차가 엄청난 괴물처럼 생각되서는 그걸 쫓아다니는 내가 영웅이 된 것같은 기분을 만끽했던것..
#551A8B
2010. 7. 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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