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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8박9일 여행]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 여행


밀라노 공항에서 렌트를 해서 베로나로 이동했다.

밀라노에서 베로나까지는 200km 정도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였다.

베로나에서 2박을 하며, 오페라도 보고 베네치아도 다녀올 예정이었다.


미리 예약한 비앤비에 체크인을 했다. 베로나 시가지에서 3~4km 떨어진 한적한 주택가 마을이었다.

베로나 시가지 안에 차를 타고 들어갈 수는 없어서 차를 세워두고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올드타운이 가까워지면서 버스 밖 풍경이 조금씩 변해갔다. 

한눈에 보기에도 굉장히 오래된듯한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처음 마주한 풍경은 아디제강과 폰테 델라 빅토리아(Ponte della Vittoria)



강변을 따라 폰테 가리발디(Ponte Garibaldi) 까지 걸었다.

아디제 강에서 레프팅도 하고 있었다. 강변은 굉장히 한적해서 걷기 좋았다.



베로나는 이탈리아의 고대 도시로 로마시대의 건축물들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했다.

왼쪽으로는 강, 오른쪽으로는 오래된 건물들을 두고 걸었다.

마치 민속촌을 걷는듯- 꾸밈없는 오래된 건물을 보는 것이 신기했다.



강변을 따라 걸으면 나타나는 다음 다리는 폰테 피에트라(Ponte Pietra)

기원전 100년 경에 만들어졌다는 다리. 꾸밈없는 석조 다리였다.

기원전 100년이라니... 정말 역사가 오랜 마을이구나-



걷다가 배가고파서 피에트라 다리 입구 안쪽으로 들어갔다.

피에트라 다리 바로 근처에 있는TERRAZZA BAR AL PONTE 라는 가게로 갔다.



야외석에서 피에트라 다리가 바로 보이는 전망 좋은 가게였다.

(야외석에서 보이는 피에트라 다리와 강 건넛편 풍경)



일단 모히또와 맥주를 주문해서 벌컥벌컥 하고,



카프레제 샐러드, 슈니첼, 토마토 파스타를 시켰다.

전체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고 담백한 느낌이었다. 재료도 신선했고- 

엄-청 놀라운 맛은 아니었지만 피에트라 다리를 보면서 식사할 수 있기에 괜찮은 곳이었다.



여유롭게 천천히 밥을 먹고서는 그냥 정처없이 마을 골목골목을 돌아다녔다.

베로나 두오모 대성당(Complesso della Cattedrale-Duomo) 앞을 지나는데,

그날 마침 결혼식이 있는지 성당 앞에 웨딩카가 주차되어 있었다.

클래식한 웨딩카가 도시의 인상을 로맨틱하게 바꿔줬다.



결혼식에 참석한듯한 이탈리아 오빠 너무 멋있고요 ><



건물 하나하나 골목 하나하나가 예쁘고 신기했다.

창문이나 건물 외벽을 보면 굉장히 오래된 건물 같은데,

지금도 사람이 살고 생활하는 공간으로 보존되어 있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이탈리아의 느낌을 더해주는 베로나-



피에트라 다리 근처에 있던 건물. 처마(?) 아래에 그림이 그려져있어 신기했다.


베로나에 오면 꼭 들려야한다는 줄리엣의 집으로 갔다.

강변에 없던 사람들이 다 여기에 있었다! 사람이 굉장히 많았고,

다들 줄리엣 동상의 가슴을 만지며 사진을 찍으려고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줄리엣의 집에 걸려있는 하트모양의 좌물쇠- 누군가의 사랑의 징표일테다)



마침 주일이어서 성 아나스타샤 성당(Church Santa Anastasia)에서 미사를 드렸다.

건물 외관과는 달리 성당 내부는 굉장히 디테일하고 우아한 느낌이었다.

12세기부터 지어서 14세기에 완공되었다는 이 성당은 내부에 오래된 프레스코화들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보다도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가 오르간 연습을 하고 있는데 인상깊어서 여기서 미사를 드렸다.

오르간 연습을 하던 할아버지께서 미사곡 반주를 하셨는데,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성당에 할아버지의 오르간 소리가 퍼져- 정말 거룩한 느낌이었다.



미사를 보고는 에르베 광장으로 갔다.

광장에 늘어선 점포들 구경도 하고, 오페라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기에

광장에 있는 카페에 앉아 커피도 한잔씩 했다.



에르베광장 바로 옆에 있는 시청사 안쪽에 있는 광장에서 해를 피하기도 했다.

시청사 안쪽 광장은 북적한 에르베 광장과 분리되어 조용-하게 앉아있기 좋았다.



사실 작정하고 로마시대 유적을 찾아보면 정말 볼게 많은 베로나인데,
역사에도 예술에도 최소한의 지식밖에 없는 우리는... 그저 천천히 걷고 쉬며 오페라를 기다릴 뿐이었다.
베로나는 워낙 고즈넉한 매력이 있는 도시라, 언젠가 기회가 되면
여기에 오래 머무르며 고대 역사 투어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

▼ 오페라 페스티벌 후기는 요기!
[이탈리아 북부 8박9일 여행] 아레나에서 본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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