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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식사, 사세보에서 이카메시를!
 
히라도에서 우리가 묵어야하는 나가사키까지는 150여 km!
이미 해는 졌고 갈 길은 멀고, 운전은 미숙하고- 그야말로 고난(?)의 길이었다.
계속되는 시골길을 달리다보니 음식점도 없었고, 조그마한 음식점은 이미 문을 닫은 후였다.
결국 나가사키로 가는 길 중에서 가장 번화가인 사세보(佐世保)시에 들러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사실 사세보시는 이번 여행에서 꼭 들려야 할 중요한 장소였다!
삼년 전 개인적으로 사세보에 여행을 갔는데 조용한 동네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그 때 먹었던 사세보 버거 맛을 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드신 우리 엄마, 아빠는 무슨 버거냐며... 
나도 혼자 온 여행이 아닌만큼 버거는 포기다! 라며 사세보를 마음에서 지웠었다.


* 사세보버거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시는 햄버거로 유명한 지역이다. 일본에는 사세보버거라는 햄버거 프랜차이점도 있다. 사세보지역이 버거로 유명해진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세보지역에는 미군기지가 있었고, 미군들 입맛에 맞는 버거집이 생겨나 아직까지도 여기저기 버거집이 운영되고 있고, 각각의 가게는 각기 다른 레시피로 개별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삼년전에 갔던 Base street 라는 버거집은 전직 호텔 쉐프였던 오너가 직접 버거를 만들었다. 육즙이 가득한 베이컨과 스크램블에그를 토실토실하게 만들어 빵사이에 넣은 버거였다. 그 맛이 아직도 ㅜ.ㅠ 기억에 남아....



 


그래도 가본 기억을 살려 근처에 차를 대고, 버거 거리로 유명한 욘카쵸 (四ヶ町) 아케이드로 들어갔다.
골목을 보니 이런저런 이자카야들이 문을 열었지만 밥을 팔지 의문이었다.
그러다 발견한 에쿠보 라는 가게! 고기보다는 채소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들이 좋아할법하게
사계절야채요리라고 쓰여져있어 일단 들어가보았다.

가게에 들어간게 8시가 훌쩍넘은 시간이라, 식사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귀여운 알바생이 생글생글 웃으며 OK했다!
막상 들어가서 메뉴를 보니 식사류는 오니기리와 이카메시밖에 안된다는 ㅜ.ㅠ!
이카메시 하나랑, 오니기리 하나, 치쿠와 튀김, 모듬 사시미를 시켰다.




가격은 480엔 밖에 안했는데 엄청 많은 양이 나왔던 이카메시!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 와서 해먹어보리라! (하고 깜빡)
그리고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줄 일본 맥주 +0+
내가 꿈꾸던 휴식이란 바로 이런 것이었다. 바쁜 회사 업무를 마치고 일본에서의 맥주한잔!
오늘의 고됨도 이 맥주한잔에 캬- 내려보냈다.

(사진은 이카메시밖에 안찍었지만, 모듬사시미도 싱싱하고 맛있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가게이나 추천!)


이 날 하루는 밥심으로 나가사키에 도착! 씻고 바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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