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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숙소, 나가사키 가톨릭 유스호스텔

아침 일찍, 유스호스텔에 나와 근처에 있는 우라카미(浦上) 교회와 평화공원을 둘러보고,
오후시간은 나가사키 시내에서 보내기로 했다.

사실 이 나가사키 가톨릭 유스호스텔에 묵게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아빠의 퇴직기념으로 푹- 쉬려고 온 일본여행에서 유스호스텔이라니...
유스호스텔의 유스는 Youth 아니던가. 나와 동생은 유스호스텔에서 묵는 것에 대해 굉장히 반대를 했다.
게다가 나가사키 시내에 있는 것도 아니고 조금 떨어진 (그리 멀진 않았지만) 위치에
가격도 비지니스 호텔에 비해 많이 싼 가격도 아니었고 (가톨릭 신자 할인을 받아 무지 싸게 묵었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시설도 좋지 않을 것에 분명했다! (좋았다. 아늑하고 조용하고. 친절하고)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 여행은 아빠를 위한 여행이니까.
아빠가 이곳에서 묵고 싶다고 했으니 순순히 오케이 할 수 밖에 없었고,
사실상 회사일이 바빠 다른 숙박시설은 찾아보지도 못했다.

 



*나가사키 가톨릭 유스호스텔 숙박 정보

(나가사키 가톨릭 유스호스텔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지라 공유합니다^^) 

주소: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 우에노마치 10-34
전화번호: 095-846-4246
홈페이지: http://www.e-yh.net/nccyh/index2.htm

-별도로 온라인에서 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전화를 통해 구두로 예약해 둘 수 있다.
-5층이 단체 숙소 (3~4인 투숙가능), 6층이 도미토리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깔끔하고 쾌적해서 백퍼센트 만족하고 온 숙소.
 


- 우라카미(浦上)교회

숙소 창에서는 우라카미 교회가 보인다. 아침 일찍, 유스호스텔에 나와 근처에 있는 우라카미(浦上) 교회와 평화공원을 둘러보고,
오후시간은 나가사키 시내에서 보내기로 했다. 

천천히 마을 구경도 할 겸 차는 그냥 두고 걸어서 가기로 했다.
길은 건너 우라카미 교회로 올라가 보았다. 나는 일전에 한번 다녀간 경험을 살려 이것저것 소개를 해주며 교회를 한바퀴 돌았다.
우라카미 교회는 나가사키 대교구 주교좌 성당이다. 지금의 우라카미 교회는 재건된 교회이다.
나가사키 원폭투하 당시 우라카미 교회 상공 500m 지점에서 폭탄이 터졌고, 그로인해 교회는 모두 소실되었었다.

 

성당 입구에 그 날의 참극을 보여주듯 목이 날아간 석상이 위치하고 있다.

 
누군가가 염원을 담아 '평화' 라는 두글자를 돌맹이 위에 새겨놓았다.



- 산토스길 (サントス通り)

우라카미 교회에서 나와 평화공원 쪽으로 향했다.
평화공원... 개인적으로 두 번 다시 갈 가치가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족과 함께 걷는 시간은 즐겁다.
걸어가는 길에 골목어귀에 '귤 みかん' 이라고 써있는 팻말을 보고 올라가 보았다.


귤을 팔고 있는 무인가판대. 요즘 같은 세상에- 그것도 꽤 많은 관광객이 오고 가는 동네에 무인가판대라니!
세상의 따뜻함을 믿는 사람 꽤 많은가보다! 하기사 평화! 를 외치는 동네가 아니었던가.
더욱 재미있는 건 귤 한봉지 가격이 고작 100엔이었다는 것이다.
무인 가판대 안에는 직접 손으로 작성하여 카피를 한 <귤을 맛있게 먹는 법> 이라는 종이가 함께 붙어있었다.
한장만 가져가세요. 잼을 만들 수도 있고 샐러드를 해먹을 수도 있단다. 그 정성에 박수를!



싱싱하기도 하고 맛도 있어, 엄마는 돌아오는 날까지도 그 귤을 더 사지 못한 걸 한으로 생각하고- 입만 열면 귤귤- 얘기를 하셨다!
(덕분에 'みかん' 이라는 단어 하나는 제대로 기억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라카미 천주당에서 평화공원을 가는 길은 아주 간단하다. 산토스 길 (サントス通り) 을 따라서 500m 정도가면 평화공원을 만날 수 있다.





가는 길은 크게 번화하지 않은 소박한 동네의 모습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거리에 사람들이 없어 평온하다는 느낌을 주는 거리였다. 두리번 거리며 길을 걷다 보니 거리에 경비(?) 아저씨가 와서 어디를 찾냐고 물어보신다. 평화공원으로 가고 있다고 하니, 평화공원가는 거리에 뇨코도(如己堂)가 있다고 들러보라고 추천을 해주신다. 예정에 없던 뇨코도인데, 근처에 있다는 말에 들러보기로 했다.


- 뇨코도 (如己堂)



뇨코도는 의학박사 나가이 타카시 (永井隆) 가 생전에 기거했던 곳이다. 나가이 타카시는 나가사키의 명예시민이다. 나가이 타카시는 방사선학을 연구했던 의학박사로 피폭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열심이었다고 한다. 결국 본인마저 병을 얻게 되었으나 병상에서도 이 곳에서 다양한 집필 활동을 계속했다고 한다. (나가사키의 명예시민이 된데에는 이유가 있구나!) 다다미 2장의 방은 당시의 열정을 보여주는 듯 했고, 다다미 2장짜리 방 입구에 붙은 동판은 세월을 말해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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