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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가족여행 (셋째날, 2)


구로사키교회, 시쓰교회, 다음은 오노교회였다.
오노교회는 앞서서 들른 구로사키교회, 시쓰교회보다 더더더 깊은 산속에 위치했다.
산으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다. 첩첩산중에서 무서우리만큼의 눈이었다.


오노



오노 (大野)교회 

신기한 것은 산 위로 올라가 오노교회를 발견해, 교회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서니 거짓말처럼 눈보라가 그쳤다.
성모상 옆에 피어있는 동백꽃이 너무나 예쁘게 느껴졌다.


오노교회


오노교회는 마치 곳간과 같은 느낌이었다.
오노교회 역시 이 근방에 숨어살던 카구레 키리시탄을 위해 드 로 신부가 세운 교회이다.
구로사키 교회와는 달리 벽돌조차 구하기가 어려웠던 오노마을.
이 지역의 현무암을 깨서 겹겹이 쌓아올려 회당을 지었고, 이 특이한 방식을 드 로 신부의 이름을 따 '드 로 벽'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오노교회

오노교회

오노교회


교회 내부로 들어거자 나무마루에서 삐그덕삐그덕 소리가 났다.
드 로 신부의 도움으로 한 곳에 모여 종교의 믿음을 지키게 되었을 카쿠레 키리시탄들을 생각해서인지
회당이 고요하고 엄숙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오노교회




아리타 (有田)도자기 마을 

세계의 성당을 돌아보는 것으로 소토메 지역 성지순례를 마쳤다.
다음 스케쥴은 나가사키에서 후쿠오카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우레시노 온천' 에서의 하룻밤.
온천으로 바로 가기에는 시간이 남아, 급하게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더니 근방에 '아리타' 라고 하는 도자기 마을이 있었다.

도자기, 한지 등등 손으로 만든 것이랄까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랄까. 
워낙 엄마가 그런 것들에 관심이 많아 이 마을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아리타

아리타


사람도 차도 없는 조용한 마을. 옹기종기 모여있는 가게들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대부분 닫겨 있었다.
관광객의 발걸음이 거의 없는 곳인지 한적하다못해 적막한 느낌이었는데, 우리가족은 그런 한적함과 여유가 마음에 들었다.


아리타


아리타 산책맵. 오른쪽의 분홍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아리타만의 멋을 볼 수 있는 마을.
도자기마을인만큼 도자기 전시관이나 도자기를 구워서 파는 가게들이 늘어선 거리이다.


아리타


걸목골목을 알려주는 안내판까지 도자기로 만들어져 있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아리타

아리타


가게마다 내놓은 도자 그릇들의 모습. 앙증맞은 그릇들을 몇개 사오고 싶었지만 가져오는 길에 깨질것이 분명함으로 패스!
길을 걷다가 출출해져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음식점을 찾아보았는데,
어쩐지 문을 연 음식점이 한군데 밖에 없었다.


아리타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가게였는데, 작은 구멍가게임에도 예쁜 도자기에 음식을 내어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재미있게도 남편분은 철가방에 음식을 담아 직접 배달을 가고 있었다.
배달음식이 거의 없는 일본인데, 동네 인심이라는건가?


짬뽕과 야끼메시를 시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길을 나섰다.



도자기 마을의 도산(陶山)신사

마을 뒤쪽으로는 도산신사라는 이름의 신사가 있었다. 가파른 계단위를 올라가야 하는 곳이어서
올라갈까 조금 망설여졌었는데, 도산이라는 이름에 이끌려 올라가보았다.


아리타

아리타


안내판부터 토리이까지 모두 도자로 만들어진 도산신사.
이 동네에 도자기를 전파한 이참평이라는 사람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신사라고 하는데,
놀라운 점은 이참평이라는 분이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서 이 곳 아리타마을로 끌려오셨다는 점!
이 멋진 도자제조 기술이 한반도가 아닌 일본 사가현에서 꽃피워졌다는 점이 아쉽게도 느껴졌다.



아리타 마을을 떠나 우레시노 온천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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