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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나치게 우리동네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나 사진찍을 때에 있어서.
눈이오면 성곽의 고즈넉함은 배가 된다.
서울하늘 아래에서 사락사락 눈오는 소리를 어느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들을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는 성곽 조경사업을 해서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조명효과까지 받고 있는 성곽
성곽너머의 신라호텔은 라운지가 훤히보인다. 그 안에서 어떤 우아하고 멋진 이야기가 오고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담너머 동네에는 보따리짐을 들고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살금살금 걷는 할머니가 계실뿐이다.
그리고 달동네의 정상. 시야밑으로 보이는 많은 지붕들이 모두 하얀눈을 뒤집어쓰고 있다.
조그만창사이로 보이는 주황색빛이 그 집의 따뜻함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
이 순간 오늘만큼은 신라호텔 라운지창보다 작은창의 형광등불빛에 더 주목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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