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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유럽, 혼자떠난 오스트리아 (1일차, 2)


  길을 걷다 만난 앙커시계(Ankeruhr)

슈테판 대성당 남탑에서 내려와 길을 걷다보니, Fleishmarket 이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뭔진 모르지만 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 market이라는 단어가 유일하게 내가 읽을 수 있는 단어라 본의아니게 기억이 났다.
마켓 길을 걷다가 앙커시계를 만났다.


앙커시계(Ankeruhr)를 보니 궁금해졌다. '이게뭐?'
역사적 인물의 인형이 들어있어 매시 정각에 당대 음악과 함께 인형들이 나와 시간을 알려준다고 한다.
정오에는 12인물이 모두 나오기 때문에 관광객 붐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내가 간 시간은 정오도 아니고 정각도 아니었다.



  미하엘 광장과 카푸치너 교회


카푸치너를 찾겠다고 돌아다니다 미하엘 광장과 카푸치너 성당을 만났다.
찾고나니 궁금해졌다. '우와! 찾았다! 찾았으니 이제 뭐하지?'

지도를 보고, 이 방향일것이라고 추측하고, 이런 모습일 것이라고 예상하며 걷는 것이 나의 목적이었던 것이다.



미하엘 광장앞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걸터 앉아있을 곳 조차 없어 그냥 계속 걷기로 했다.
광장 앞에는 두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도 있었는데 관광객들이 얼마의 돈을 지불하고 타는 모양이었다.
아사쿠사에서 인력거를 타지 않고, 청계천에서 꽃마차를 타지 않는 것처럼. 미하엘 광장 앞에서 마차를 타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해본다.



두어시간 걷다보니 어딘가 먼 나라가 아닌 매일 먹고 자고 생활하는 나의 도시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아래 풍경은 내가 좋아하던 풍경중 하나이다. 그레이 회벽에 그린색 입간판들. 그리고 괴써(Gösser) 간판.
오스트리아 맥주로 유명한 괴써는 내 머릿속에 언제나 이 풍경으로 떠올려진다.



카푸치너 교회 (kapuzinerkirche) 는 어쩐지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씨시를 포함한 황제 10명과 황후 15명의 관이 안치되어 있는 곳이라고 한다.
현재 이곳에 프란츠 요제프 황제나 씨시의 관이 있다니! 역사의 사실인 것만 같아서 가보고 싶었다.

10분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패터교회나 슈테판 성당과는 다르게 심플하게 지어진 모습이
흡사 일본에 있는 교회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왕릉을 생각해보면 보통 일반 무덤보다 더 크게 짓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카푸치너 교회 역시 더욱 화려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는데 심플한 외관이 조금은 의외였다.
(카푸치노 색깔같아서 카푸치너 교회 이름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회당 내부 역시 심플하고 소박한 느낌이었다. 그런 회당의 분위기에 잠시 앉아서 묵상을 드리고 나왔다. 

그렇게 케른트너거리와 슈테판 성당 근처를 배회하다가 점심때가 되어 숙소에 체크인을 하러 들어갔다.
어쨌든 배낭 하나를 짊어지고 온지라 조금 내려놓고 싶었다.


  빈 한인민박 클라식하우스(klassikhaus)


숙소는 Zieglergasse 역에 있는 한인 민박이었다. (아직도 나는 역명을 뭐라고 읽는지는 알지 못한다)
역근처는 빈의 거주지 구역인 듯했고, 일반적이고 평범한 거주공간을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고 있는 듯했다.
호텔이 아닌 민가에서 묵게되다니! 내가 이 도시의 일부인 것만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았다.

(한인민박 클라식하우스 http://klassikhaus.com/)

한여름이었던 만큼 높은 천장이 시원한 느낌을 주고 있었고,
하얀 인테리어가 깔끔해서 첫인상부터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처음보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도 아니고 혼자 고독하고자 떠난 여행인지라 살짝 겁이나기도 했지만
의외의 편안한 분위기에 한결 마음이 놓였다.

무엇보다도 인상 좋으신 호스트인 젊은 언니, 오빠 (부부)의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귀여운 아기 화랑이가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예쁜 꽃이 핀 쉔브룬 궁전 (Schlob Schobruon)

숙소에 짐을 두고 다시 나왔다. 숙소 근처를 걷다보니 Mariahilf 거리가 나왔다.
Neunaug 라는 거리에서 여기저기 브랜드숍을 구경하다보니 U-bahn 역이 보였다. 일단 U-bahn을 타고보니
쉔브룬궁전 역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들러보기로 했다.


쉔브룬역에 나와 사람들이 걷는쪽으로 걷다보니 궁전이 나왔다.



어마어마하게 큰 광장과 건출물. 그만큼 관광객들도 많았다. 역사를 모르는 나에게는 마치 영화촬영 세트장 같았다.


궁전의 정원은 예쁘게 가꾸어져 있었는데, 이 나라에서도 명소인지.
신랑신부 촬영도 진행되고 있었다. 하얀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모습이 어쩐지 우리나라와 똑같아 재미있게 느껴졌다.


궁전을 돌아보고 나오다보니 각 나라말로 잘가라는 인사가 적혀있었다.
그 중 내눈에 돋보이는 한국어간판. 수많은 국가 중 한국어도 적혀있다는 사실에 뭔가 안도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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