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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의 깊은 산 속에서, 해바라기를 만나다]


'해바라기'를 떠올리면 어릴 적 가족들과 떠났던 경주여행이 떠올른다.
더운 여름이었고 보문단지 곳곳에 해바라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마침 내가 입은 바지가 노란색이어서 해바라기를 닮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사실 '해바라기'라는 꽃 자체에 대한 어떤 생각이나 의견을 가져본 적 조차 없었던 것 같다.
다른 꽃들처럼 연약하고 순수한 느낌이라기보다는 조금 억세고 단단해보이는 꽃.


장미나 백합처럼 꽃집에서 만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민들레나 코스모스처럼 시골길에서 만나는 것도 어려운 꽃.
그래서인지 해바라기에 대하여는 별다른 연상작용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해바라기를 보겠다고 강원도 태백 깊은 산 속에 와 있는 것이다.



해바라기 밭에 도착한 것은 오후 5시가 넘어서였다.
이미 해가 떨어져가고 있었기 때문에 과연 '예쁜' 해바라기를 볼 수 있을지 걱정하며 다다른 곳은.
'예쁘다'기 보다는 '신비로운' 느낌이 가득 흐르고 있었다.


고요하게 펼쳐진 노오란 해바라기 밭.
서쪽으로 져가는 해를 따라 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서있었다.
그런 해바라기들을 보고 있자니 그 어떤 생명체보다도 강한 생명력이 느껴져
말 그대로 '신비롭다' 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런 나의 감상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심히 사진을 남기고 있는 우리 가족.
늦게 방문한 덕분인지 다른 관광객들 없이 조용히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누군가 태백의 해바라기밭을 방문한다면 오후 다섯시 이후를 추천해드린다.


>> 찾아가기

http://www.sunflowerfestival.co.kr/

고원자생식물원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280)

033-553-9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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