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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 짤츠부르크에서 프라하가는 기차
처음부터 기차를 타고 프라하에 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여행 계획 초기부터 심하게 꽂혔던 '체스키 크롬로프' 로 이동할 계획이었고,
심지어 한국에서 짤츠부르크 -> 체스키 크롬로프 구간 로보봉고를 예약했는데 놓혔다.
로보봉고가 나를 짤츠부르크에 두고 출발해버렸다. 젠장.
원인은 기사아저씨도 영어를 못했고, 나도 영어를 못했고.
통화를 했지만 서로 만날 곳을 정하지 못해. 그냥 떠나버린 기사아저씨.
이 시대에 영어를 못해서 예약까지 다해놓은 봉고를 못타다니! 화나고 짜증나서 길에서 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단 펑펑 울고 있는데 눈 앞에 보이는 버거킹. (나는 버거매니아다)
마음을 달래러 일단 와퍼를 먹으러갔다. 다행히 와퍼로 기분이 풀렸다.
와퍼 하나로 '체스키 크롬로프는 물건너갔다.' 하고 체스키 크롬로프를 향한 마음을 비우고,
기차역으로 가 프라하쪽으로 가는 열차표를 알아봤다. 다행히 열차표는 있었다. 여섯시간 걸리는 기차.
유레일도 없이 기차라니. 하는 수 없이 일단 프라하가는 열차표를 끊어서 열차에 올랐다.
그런데 이 열차가 참, 말도 안되게 좁고 덥고 지저분하고. 심지어 무섭기까지 한 것이다.
에어컨도 없이 찌는 듯한 더위에 창문을 열어두는 걸로 만족해야했고,
땀 냄새 가득한 칸 안에 앉아있으려니 온 몸이 간지러워지는듯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충분히 동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프라하에 도착하니 어느덧 밤이다. 내가 내린 곳은 프라하 중앙역 (Hlvani Nadrazi).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술 취한 사람이나 노숙자들이 많아 첫인상은 그저 무섭기만했다.
황급히 역을 빠져나와 급하게 구한 숙소를 찾아 마사리코바 (Masarykovo) 로 가기 위해 트램 위에 올랐다.
계획처럼 되는 것 하나 없는 하루. 여행을 하다 처음으로 '짜증남' 을 느꼈고 그 기분으로 잠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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