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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일본 렌트카 여행] 에노덴 하세역과 시라스동


에노덴 하세역에 내렸다.


하세역에 내릴 쯤 점심시간이었고, 가마쿠라나 에노시마보다는 한가한 것 같아 하세역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시라스카페 가마쿠라진베(しらすカフェ鎌倉甚平)라는 곳에 갈 예정이었는데, 마침 오늘이 휴일이란다.
대불 방향으로 걸으면서 음식점을 찾아보았다.

역 근처에 있던 카페- 집 차고를 카페로 활용하고 있었다.
아빠 연배쯤 되어보이는 아저씨가 작은 봉고차에서 커피를 내리면서 중고서적들을 팔고계셨다.



시라스동을 맛볼 수 있는 般若坊(한야보)

역에서 100미터 정도? 얼마 걷지 않아 나타난 음식점!
걸으면서보니 생시라스, 시라스동이라는 글씨가 보여서- 일단 들어갔다.
(가게이름을 읽을 수가 없었는데...T.T 주인아주머니께 여쭤보니 한야보라고 알려주셨다)



간판을 보니 일본식 찻집이라고 쓰여있고, 커피, 단것(디저트), 말차, 식사라고 쓰여있다.
식사보다 디저트쪽이 더 주력인가? 싶었지만 배가고팠기에 일단 들어갔다.


내부는 굉장히 오래되어 골동품 가게에 앉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좋은 의미로)
주인 아주머니가 혼자 운영을 하고 계셨는데, 포스도 뿜뿜! 이시고
여러모로 내부 정취에 반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들렀을 때 이 가게에서 말차 아이스크림을 먹고 갔다고도 쓰여있었다.


메뉴는 아무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시라스를 먹어보기로 했다.
데친시라스와 생시라스가 반반 들어간 하프 시라스동과, 데친시라스동, 시라스 오차즈케까지 다양하게 시켰다. 
아무래도 생시라스동이 맛있을지 약간의 걱정이되어!


메뉴를 시켜두고 일단 맥주 먼저 마신다-
아쉽게도 생맥은 없다고 하셨고, 캔맥이 있어 캔맥을 주문했는데
귀여운 잔과 함께 내오셨다.



주문한 메뉴들 등장! 미소시루와 간단한 반찬들이 함께 나왔다.
작은 그릇에 오밀조밀 담겨있는게 귀여웠다. (포도세알)
결과부터 말하자면, 식사전문이 아니라 우려했던걸 사과드립니다.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이 맛있는 음식들이었다.

생 시라스는 사이즈가 워낙 작아서인지 생각보다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시라스가 들어간 오차즈케가 따뜻하고 맛있었다.




다 먹고 나와서 찍은 한야보- 오래된 건물이 주는 느낌이 좋다. 이 집 잘 골랐다! 싶었다.



-


밥을 먹고 다시 무브무브-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늘어선 거리를 걷는다.
하세역의 상점가는 가마쿠라의 상점가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럽다.
조금 더 오래된 것 같고 수수하게 느껴진다.



하세역에는 하세절도 있지만 우리는 고토쿠인에 있는 대불만 보기로 했다.
고토쿠인은 역에서 650미터,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에 있다.
가는 길에 대불이 걸려있기도 하고 작은 거리여서 고토쿠인을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대불은 말그대로 청동으로 된 큰- 불상인데,
신기할정도로 교묘하게 입장권을 끊지 않으면 보이지 않게 되어있다.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떡! 하니 대불이 앉아있다.
(11미터 가량이고 만들어진지 700년이 훌쩍 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경주의 석굴암같은 느낌일까, 소풍 온 아이들은 물론 관광객이 많았다.




대불 주변을 돌아본다. 확실히 엄청 크긴 크다.
뒤로 돌아가니 부처님 등에 창문이 있다 ㅇㅅㅇ 혼자 소소하게 웃겼다.
(아무래도 내부 부식을 방지하기 위함이겠지?)



10년 전에도 왔었는데 아무런 기억이 없는걸 보면, 난 역시 문화재 취향이 아닌듯 했다.
대불을 바라보며 있자니 소풍온 중학생 남자아이가 와서 서베이를 해줄 수 있냐고 묻는다.
외국인인데 괜찮겠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한다.
체험학습 과제인지 대불을 보고 느낀 점, 일본 유적지에 대한 생각 등을 묻는 서베이었다.
부처님 등에 창문이 있는게 신기하다고 적어주고 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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