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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 4박 5일] 고치현 고치시내 구경 (고다이산, 치쿠린치, 요사코이기념관)


고치현은 면접은 넓지만 시내라고 할만한 곳은 고치시내 정도이다.

가츠라하마도 다녀왔고 도사구레도 다녀왔고-

하루 시간을 내서 대중교통으로 고치 시내 관광지를 가기로 했다.


오전에 숙소를 나와서 택시를 타고 고다이산으로 올라갔다.

고다이산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보니, 고치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크게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높은 건물이 없어서인지 시내가 훤히 보였다.



토요일 오전이었는데, 전망대 아래에서는 헌책과 LP판 벼룩시장이 열렸다.

구경온 사람들이 꽤나 많은 것이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장인 것 같았다.



한켠에서는 군고구마도 팔고 있었다.

손수 '군고구마 판매중'이라고 쓰인 표지판을 만들어 온 것이 귀여웠다.



고다이산 전망대에서 조금 걷다보니 치쿠린지가 나타났다.

한자로는 '죽림사(竹林寺)'라고 쓰는 절로 오헨로미치 절 중 하나이다.

절 입구에서부터 불상들이 꽤 많았는데, 빨간색 망토나 모자등을 씌워준 것이 정성스럽고 예쁘게 느껴졌다.



절 앞에 관광버스들이 순례자들을 내려놓았다.

직접 걸어서 순례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편의를 위해 버스를 타고 순례를 하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순례복을 갖춰입고 절 앞에서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치쿠린지에는 큰 5층 목탑이 있었다.



들어간 반대 방향으로 나와서 보니 길목 마다 '헨로미치' 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순례자를 위해 이동경로를 표시해 둔 것이었다.



'헨로미치'를 따라 걷다보니 산을 다 내려오게됐는데, 올라간 반대방향이라 어딘지 애매-했다.

다행히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버스를 탔더니 마침 하리마야바시 쪽으로 가는 버스였다.



하리마야바시에서 내려서 하리마야바시 상점가를 걸어보았다.

주말이라 대부분 문을 열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하리마야바시 상점가를 종으로 걷다보니 횡으로 '사카나노타나 상점가' 라는 골목이 보였다.

작은 골목이었는데 나름 문을 연 가게들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골목 앞에는 이 골목의 유래도 적혀 있었는데 1661년부터 있던 골목이라고 쓰여있었다! 와우-



골목에는 맛있는 냄새가 폴폴 났는데,

그 중 하나가 히롯쨩이라는 고로케가게에서 나는 냄새 T.T

이제 갓 튀기신듯 따끈따끈해보여서 게살크림고로케를 하나 사먹었다.



더 걷다보니 이렇게 생선을 화로에 구워서 파는 집도 있었다.

맙소사- 저건 어떻게 먹는걸까... 그냥 핫도그 먹듯 먹는걸까....?

먹을 자신이 없어서 이 집은 그냥 패스!



도시락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따끈따끈한 가츠동이 360엔.



골목 끝에 색종이로 고이 접은 종이학이 있어서 뭔가- 하고 봤더니

추억으로 이 종이학을 가져가라고 적혀있었다.

작은 종이학이 추억이 될까 싶으면서도 작지만 뭐라도 나누고 싶어하는 정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좋은 의미로 일본인답다-는 느낌)

 


옆 골목에는 '유즈키요'라는 다코야끼집이 있었다.

저녁달이라니 다코야끼집 치고 너무 낭만적인 이름 아닌가요.



이 집도 손으로 그리고 써 붙인 메뉴판.

소박하지만 절대 성의없지 않은 이런 포인트들이 내가 생각하는 일본의 좋은 점 중 하나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다코야끼도 한팩 샀는데, 알이 엄청 굵었다.

우리나라의 밀가루 많이 들어간 다코야키랑은 차원이 다른 겉바속촉 다코야끼.

겉은 얇-게 크리스피한 식감이 살아있고, 한입 베어물면 촉촉한 알맹이가 크림처럼 흘러나오는 다코야끼 ><

(또 먹고싶다)



그래도 이 도시의 중심가인데- 옛 느낌이 그대로 있는 골목이 재미있었다.

나야 고치에서 살며 흔히 본 풍경이었지만,

함께 갔던 부모님이 보기에는 본인들 어린시절 같은 골목 풍경이 재미있으셨을테다.



하리마야바시 상점가 끝에는 요사코이 정보교류관이 있었다.

고치의 심볼인 요사코이의 역사를 정리해놓은 박물관 같은 곳이다.

요사코이에 참여했던 기록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팀별로 춤을 추는 요사코이는

팀별 통일감과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의상에도 굉장히 힘을 주는데,

매년 베스트 드레스팀을 뽑아서 상을 주기도 한다.

매년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들은 안무에 맞춰 안무가 멋지게 보일 의상을 디자인하기도 한다.

 


요사코이는 나루코를 손에 쥐고 나루코를 이용한 안무를 추게 되는데,

의상과 함께 나루코도 커스터마이징 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는 6월에 요사코이를 한다고 하던데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다-



기념관에서 나와서 중앙공원으로 갔다.

중앙공원으로 가까워 질수록 또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는데,

중앙공원에도 작은 포장마차(?)들이 꼬치 등을 팔고 있었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중앙공원 근처에 있는 라멘집으로 갔다.

쿠라키(KURAKI)라고 하는 가게였는데, 인터넷에 평이 좋았다.

점심시간에 맞춰갔더니 웨이팅이 있어 잠시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돈코츠라멘과 시오라멘, 그리고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츠케멘도 시켜봤다.



찐한 돈코츠 스프에 라멘 면을 츠케멘 식으로 먹는 것이었다.

우동이나 소바는 츠케멘으로 먹기도 하지만,

라멘을 츠케멘으로 먹는 것은 처음본지라 신기하기도 했고 맛있게 먹었다.



그냥 이동네 사람들처럼 이 골목 저 골목 기웃거려보고 (아 동네 사람은 안그러려나)

길거리 음식도 사먹어보고, 새로운 음식도 먹어보고-

가이드 없이도 즐거운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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