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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렌트카 여행] 그라나다 당일치기 (feat. 네르하 빠에야 맛집)

여행 3일차는 렌트카로 그라나다를 당일치기 하기로 했다.

전날의 피로가 무지막지했지만 ㅋㅋㅋ 그라나다는 110km, 1시간 10분거리로 갈만했다 ㅋㅋㅋ

사실 그라나다도 급하게 결정해서 알함브라 티켓을 구하지 못한지라

가서 타파스바나 가고 플라멩고나 보고오자- 라며 느즈막히 출발했다.

 

숙소에서 11시반쯤 나서서 잠깐 네르하에 들렀다.

왜냐! 그제 네르하 <Rincon del Sabor>에 빠에야 예약을 해뒀기 때문!

 

다시 찾은 네르하는 오늘도 고요하고 평화롭다.

한번 와봤다고 잘 아는 동네인냥 자신만만하게 파워워킹ㅋㅋㅋ

 

 

시골집처럼 정겨운 느낌의 <Rincon del Sabor>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인지 사람이 저번에 갔을 때보다 사람이 많았다.

 

 

미리 42번 해산물 빠에야를 2인분 예약해두었기에

맥주 한잔과 레드와인 칵테일인 틴토데베라노를 한잔씩 시켰다.

(클라라와 틴토데베라노는 정말 사랑❤︎)

 

오늘은 서비스라며  이전에 나왔던 스낵이 아닌 엔초비가 나왔다.

올리브에 절여져 있어서 안주겸 먹는데, 오오- 아무래도 우리입에는 너무 비릿것 ㅎㅎ

다 못먹고 남겼다. (꽁치통조림도 통조림채로 먹진 않잖아요....)

 

 

그리고 등장한 빠에야! 미리 예약한 우리를 위해 해산물 장을 봐오셨기 때문에

그만큼 해산물이 싱싱할 수 밖에 없었고, 그건 뭐다? 맛있다.

이 집의 특징인지 그 지역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으나 밥이 꽤 드라이했다.

질퍽한 스타일이 아니라 우리나라 볶음밥같은 느낌이라 더 입에 맞았던 것 같다.

또 너무 짤까봐 소금을 적게 넣어달라고 해야하나 걱정했는데 짜지않고 딱 좋았다. 정말 인생 빠에야!

 

미리 예약해두길 잘했다 싶었다. 요롷게 먹고 26.6유로!

 

 

점심을 든든히 먹고 그라나다로 출발!

론다, 세비야를 다녀오니 그라나다 정도는 껌으로 느껴졌다 ㅋㅋㅋ

 

그라나다 주차장, Parking HH Maristas

Calle Carril del Picón, 5, Granada, 스페인

 

http://bit.ly/3byzJ5I

 

Google 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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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google.com

그라나다 주차장은 주요 관광지 (그라나다 성당이나 타파스바 거리 등)와는 거리가 좀 있었다.

700m 정도 거리로 10분가량 걸어야 했으나, 주차장에서 나와 걷는 동안 이미 그라나다에 반함.

첫인상은 굉장히 단정하고 차분한 동네 같았는데 정말 군데군데 타파스바가 많았고

이슬람 문화권의 향기가 살짝씩 나는것이 유럽과는 또다른 이국적인 분위기라 완전 설렜음!

 

걷다보니 나타난 그라나다 대성당

(유럽에서는 동네별 대성당 위치만 기억해두면 길 잃어버릴일 없을듯 ㅋㅋ)

 

어서 타파스바에 가고 싶어서 그라나다 대성당 가볍게 쓰루-

성당 외관을 장식하고 있는 섬세한 고딕 양식에도 감탄했으나,

 

 

성당 옆 작은 골목에 있는 마드라사 궁전(Palacio de la Madraza)에서는 더더욱 감탄! 

입장하여 관광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느껴지는 이슬람향기!

엄청나게 정교한 이슬람 문양 조각에 놀랐다. 얼마나 섬세해야 하는 건가

 

 

누에바 광장으로 향하는 길을 걷다보니 본격적으로 타파스바의 분위기가 나기 시작했다.

날씨 때문인지 세비야는 조금 들떠있고 파티 분위기였다면,

그라나다는 분명 마시고 즐기고 있는데 차분-한 느낌이어서 딱 우리 취향이었다.

 

 

타파스바가 몰려있는 것 같은 골목을 헤매다가 귀여운 간판의

<La Buena Vida>라는 타파스바에 들어갔다.

안에는 자리에 앉아서 먹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냥 서서 한잔씩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크으- 술 좀 마실 줄 아는 사람덜)

간단하게 끌라라를 두잔 주문했더니 7개 정도? 적혀 있는 타파스 리스트를 주며 두개를 고르라고 했다.

굉장히 캐쥬얼한 타파스들이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한잔씩을 하고 이동!

 

 

가보고 싶은 바가 투성이었지만,

배가 불러 다른 타파스바에 가는건 무리였고 (빠에야 먹지 말고 올걸 그랬나...)

소화시킬겸 알바이신 지구를 걸어서 니콜라스 전망대까지 가보기로 했다.

 

좁은 골목이 언덕까지 이어져있는 알바이신의 초입에는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들이 많았는데 주로 이슬람 문화권의 느낌이나 집시 느낌 뿜뿜이라

구경하면서 걷는 재미가 있었다. 

 

 

조금 더 걷다보면 상점들은 없어지고 한산한 골목이 나오는데,

이슬람 문양들이 새겨진 건물들을 구경하며 걷다보면 여기 스페인이라고? 싶어진다.

 

 

골목의 거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익히 아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멜로디가 들렸다.

운치있는 담벼락에서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아저씨가 있었다. 와! 그라나라구나!

 

 

알바이신 지구는 골목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지도를 보는게 의미가 없다던데

정말 그냥 걷다보니 점점 높은 곳이었고 ㅋㅋㅋ 사람들이 향하는 곳으로 가다보니 니콜라스 전망대였다.

그라나다가 차분하다는 인상을 줬던건... 관광객이 다 여기와있어서 였는지

니콜라스 전망대에 사람 지인짜 많았다ㅋㅋㅋ

 

알함브라 궁전, 그래 이렇게라도 보고가자.

몇년전 그나라다에 왔던 동생말이 알함브라만 해도 며칠은 잡고 봐야한다고 했으니

언젠가 꼭 그라나다를 메인으로 다시 여행 오자고 약속했다.

 

 

원래 니콜라스 전망대에서 노을을 보고 가야지 싶었는데,

북적거려서 영 불편해서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길은 몰라도... 그냥 따라가면 된다.

내려오는 길에 시야에 계속 알함브라 궁전이 있었는데 그게 참 좋았다.

 

 

왼쪽으로 강이라기엔 개울에 가까운 다로(Darro)강을 두고 걸어 내려오는 길이 너무 예뻤다.

걷다보니 또 누에바 광장.

 

플라멩고 공연을 보고 가고 싶어서 누에바 광장 근처에 있는

<Casa del Arte Flamenco Granada> 라는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장 근처에 있는 기타가게를 보며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비밀에 나오는 희주 가게도 떠올려보고.

 

 

시간이 좀 남아서 이골목 저골목 기웃거리다 플라멩고 공연을 보러 갔다.

 

서양 할무니 할부지들만 계셔서 우리 앉아있어도 되나...? 싶었는데 와 두번보세요.

정말 작은 공연장에서 하는데도 압도감이 엄청 나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공연때는 사진을 못찍고 커튼콜처럼 나중에 찍을 수 있게 해줬다.

 

여자분의 독무가 특히 엄청 매력적이었는데,

체구가 작았는데 그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노려보는 눈빛만으로도 숨 헉했음.

정말 돈 하나도 안아까우니까 고민하지말고 보고오세요.

 

 

공연을 보고 나오니 또 출출해져서!

누에바 광장 앞에 있는 그 유명한 <Bar los Diamantes> 로 갔다.

하루종일 웨이팅이 엄청 났다. 완전 도떼기 시장이었는데, 일단 안으로 들이밀고 들어가니

또 나름의 질서가 있었다. 눈치 빠른 서버가 두명 자리를 만들어줘서 바로 앉았다.

 

그리고 여기서 이번 여행 인생 음식을 만나게 됩니다.

그게 바로 나바하스(NAVAJAS)

맛조개를 올리브유에 살짝 볶은 건데 와... 이게 그렇게 맛있을건가?

한국에서는 왜 맛조개 이렇게 안해먹지? 진짜 별거아닌데 완전 야들야들하고 신선해서 너어무 맛있었다.

 

사실 이 집은 들어가서 술을 주문하면 (주로)해산물 타파스를 주는 곳이라

따로 메뉴를 주문할 필요는 없었지만 너무 맛있어 보여서 나바하스를 추가로 주문한 것이었다 ㅋㅋ

 

 

화이트 와인 한잔과 맥주 한잔을 시켰는데,

바지락볶음과 멸치튀김? 같은게 나왔다.

재료도 다 신선하고 맛있었고, 또 뭐가 나올지 궁금해서 더 시키고 싶었지만

운전하고 돌아가야하는 관계로 여기서 시마이.

 

 

<Bar los Diamantes> 도 꼭 다시 갈거고! 여러모로 그라나다에 다시 갈 이유가 생기고 있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길에 알카이세리아 시장에 들러 구경도 했다.

그라나다 이 동네의 이 이국적인 분위기 너어무 좋다 ㅜㅜ

 

 

이 가게가 문을 닫아서 사지 못했지만

완전 귀여웠던 성상! 구유에 누운 아기예수와 마리아와 요셉인가본데

이슬람 느낌으로 표현되어 있는게 완전 귀여웠음. 옆에 동방박사는 흑인이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목에도 계속해서 타파스바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라나다는 왜 밤에도 멋있습니까?

 

 

정말 둘다 그라나다에 푹빠져서 꼭 다시와서 천천히 이 도시들 즐겨보자고 약속했다.

 

 

 

+

숙소에 도착했는데, 오늘이 이곳에서의 마지막 밤인데 그러고보니

아직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음식점을 한번도 못가봤다는게 아쉬워져서... 괜히 단지 내 피자집에 들렀다 ㅋㅋㅋ

<TIZOS> 라는 피자집이었는데 피자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많이 팔고 있었고 늦게까지 영업했다.

 

간단하게 까르보나라 피자 한판과 맥주, 콜라를 먹고 깔끔하게 10유로 내고 왔다.

(동네 피자집이라고 맛있겠어...? 하면서 갔는데 어엄청 맛있었다)

 

 

사랑해요, 그라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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