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6일. 이른 새벽에 부산하게 움직이는 가족들을 따라 허둥지둥 나섰다. 전날 10시까지 야근을 했고, 내일 여행에서 빠져야하나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오랫만에 만난 엄마, 아빠 얼굴을 보니 힘들어도. 어려워도 같이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빠의 퇴직기념 가족여행. 아빠는 직장과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가장의 의무를 가지고 열심히 임해준 아빠. 이번 여행은 분명 아빠의 자유를 축하하는 의미였기 때문에.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족이 이렇게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시간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떄문에. 허둥지둥이지만 여행길에 올랐다. 목적지는 나가사키. 이유는 간단했다. 엔도슈사쿠의 소설 '침묵'의 배경지라는 이유. 아빠가 최근 한껏 심취한 소설로, 소설의 배경 속에서 더 깊이 ..
삼성생명 “청춘불패” 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최일구의 멘토특강 삼성생명이 ‘사람,사랑’을 주제로 청춘들의 착한 생각을 응원하는 공모전을 주최합니다. 이번 공모전 ‘청춘에게 사랑을 묻다’ 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의 모습과 사랑을 실천하는 아이디어에 대한 공모이며, 이번 멘토특강은 대학생들과 함께 사람, 사랑에 대한 진정성 있는 영감을 공유하기 위한 특강입니다 - 일시 : 2011년 12월 13일 오후 4시~6시 - 장소 : 삼성생명 본사 국제회의실(시청역 8번 출구) - 강사 : 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최일구 - 주제 : 청춘불패 - 특강신청은 http://ucontest.samsunglife.com/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만두파동을 보도 할 때 “저희들도 저녁 때 만두 시켜 먹었..
안녕, 시모키타자와 - 요시모토 바나나(吉本ばなな) 오랫만에 달달한 책 한권을 읽었다. 지하철 배포대에 꽂혀있던 광고용 찌라시(?)로 다섯페이지 정도를 읽고는 홀딱 반해서 그 길로 서점에 가서 안녕, 시모키타자와를 구입했다. 나는 실제로 '시모키타자와'를 좋아했다. 도쿄에 있는 젊은이들의 거리이다. 서울의 홍대 느낌이랄까? 홍대보다 더욱 아날로그한 느낌이 풍기는 그런 동네이다. 도쿄 여행 때 잠깐 들렀었는데, '아기자기하다' '인간적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마음껏 둘러보지 못해 항상 동경처럼 이 동네를 그리워했었는데, 그런 동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니 자연스럽게 끌렸던 것이다. 소설 역시 내가 동경하던 시모키타자와의 분위기를 한껏 품고 있었다. 어딘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점포들과 손님들과 주민들..
마켓 밤삼킨별 우리집과 담벼락을 같이 하고 있는 밤삼킨별. 밤삼킨별 이라는 이름은 텐바이텐이나 1300K등의 팬시샵에서 많이 보던 이름이다. 해외 여행 엽서 등에 감수성 풍부한 글씨체로 쓰여져있던 이름. 듣기에는 그 분이 운영하시는 카페라고 한다. 가게 안에 샵인샵이 있어 다이어리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기획서 작업을 하기위해 올라간 2층. 시원하게 열려있는 창으로 햇빛과 바람이 적당하게 들어오는 어느 날이었다. 에스프레소 얼음에 우유를 부어 마시는 큐브라떼! 사진 속에 감수성 돋던 그날이 담겨있다. + (마침 책상위에 밤삼킨별의 파리그라피가 있어 한컷!)
카미우동 가미우동이라고 쓸까? 카미우동이라고 쓸까? 각설하고 너무 맛있어서, 첫 방문 이후 일주일동안 네번을 갔다. 일본에서 우동을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왜. 한국 우동은 맛이 없는 것인가! (왜색발언은 절대 아니다. 이건 사실이다) 붓가케 우동집을 무지무지 찾던 중 카미우동에 들렀는데, 와- 이게 직접 주방에서 수타로 치는 면발이다! 쫄깃쫄깃한게 정말 일품! 깨끗한 기름에 튀기는 덴뿌라도 일품! 붓가케 우동 가격이 6천원이니 가격도 이정도면 굿굿.
야구를 부탁해 - 오쿠다 히데오 (奥田英朗) 여름에 생일 선물로 받은 '야구를 부탁해' 같이 일하는 인턴 친구에게 받았는데, 야구, 일본, 시원한 맥주의 이미지가 나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이 책을 골랐다는 메시지가 함께 적혀있었다. 사실 야구는 잘 모르지만, 야구와 시원한 맥주의 이미지가 어울린다니! 어쩐지 유쾌하고 (살짝은 아저씨 같지만) 신나는 이미지라 기분이 좋았다- 이 책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는 소설가이자 한 사람의 야구광이다. 하지만 이 책이 소설은 아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 관전기! 이다. 이름 좀 알려지면, 야구 좀 관전해주십쇼! 하고 의뢰가 들어오는 세상이라니 부 럽 다. 라는 생각이 줄곧 들었는데, 작가는 그 것마자 귀찮아- 쓰기싫어- 로 일관한다. 솔 직 하 다. 사실 책의 중간을..
이건 한달 전, 어느 날 밤에 일어난 이야기이다. 또한 한달 전, 서울시내 한 복판 경희궁2가길에서 일어난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딘가 캠핑 현장을 상상할 것 같아 참고적으로 적어두었다) 대학내일 사옥에서의 바베큐 파티야 몇 번 있었지만, 항상 모든 식구들이 함께 참여해 고기 수급에 어려움이 좀 있었다. 이날 나는 평소와 같이 야근을 준비 중이었는데, 2그룹1팀이 저녁이 되자 분주해지기 시작했고, 창밖으로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테라스 밖을 내다보니 두둥 (!) 이것이 바로 내가 목격한 장면이다. 2그룹 1팀 인턴 예쁜예지 (T.T) 의 환송회겸! 인자한 성진팀장님이 바베큐 파티를 준비하신 것이다! 파라솔에 텐트까지 완벽한 세팅에, 소규모 파티인지라 고기의 수급도 넘쳐나는 덕분에 나도- 배불리 먹..
서교동의 할로윈데이 물론 이건 서교동 300번대 이야기다. 지금쯤 400번 때는 별천지임에 분명하다. 오늘의 10월의 마지막 주 주말, 할로윈데이다. 동네를 터덜터덜 걷다보니, 카페더플레인 앞의 할로윈 장식이 너무 마음에 들어 담아보았다. 시끄럽지 않고 소박, 담백하다. 시끄러운 파티는 아니더라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할로윈을 맞이 하고 있는 모습이 예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부터 할로윈을 따졌냐고? 여기는 홍대다. 그런 것을 묻기에는 복잡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할로윈은 연간 행사 중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행사이다. 매년 할로윈이면 클럽이나 호바 (Ho-bar)같은 시끌시끌한 곳을 찾아다녔는데, 오늘은 어쩐지 사람 많은 곳엔 가고 싶지도 않고, 같이 갈 사람도 없고, 남은 업무가..
저녁늦게 외갓집에 도착했는데 꽝꽝얼은 고드름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침에 해가나면 바로 찍어야지 벼르다가 찍은 고드름사진. 초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고드름 따다가 아이스크림인양 먹다가 엄마한테 혼나기도 했고, 친구들하고 누구 고드름이 더 긴지 내기를 하기도 했고, 칼싸움을 하기도 했는데, 그러고보니 꽤 오래간만에 보는 고드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름조차 생소하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독대들. 눈이 얼마나 온건지 눈속에 폭 파묻혀있었다. '외갓집' '시골집'등이 갖는 이미지라는건 언제나 포근하고 구수한 느낌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더해주는게 바로 이 장독대다. 아궁이 옆에 차곡차곡 쌓여져있는 장작들과 쌓아놓은 장작에 못을 박아 걸어놓으신 주방도구. 그 생활의 지혜가 어쩐지 재미있어..
110325 이른 봄의 선유도공원 아침에 병원투어를 마치고 선유도공원으로 출발했다. 오랫만의 휴일이고 병원투어도 마친지라 푹 쉬면 좋겠지만 성격상 용납이 안된다. 따뜻한 봄날을 담아올 계획으로 선유도공원을 갔지만, 아쉽게도 사진과 같이 을씨년스러웠다. 햇살은 따뜻했지만 아직 강바람이 차가웠고, 나무들이 겨울잠에서 깨지 않은지라 앙상하기만 했다. 선유도공원의 매력은 콘크리트의 '회색'과 나뭇잎이 무성한 '초록'의 어울림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그 '초록' 이 없어 휑하다 고독하다 라는 느낌이었다. 나라도 으쌰!하고 고독하지 않은 풍경을 찍으리라 라는 생각으로 공원을 스무바퀴는 돌은 것 같다 (거짓말아님) 어느 벽. 나도 언젠가 남자친구와 함께 두번? 세번? 선유도 공원에 왔던 적이 있었다. 따..
- Total
- Today
- Yesterday
- 상하이
- 스페인여행
- 대만
- 홍대맛집
- 제주도
- 아이폰
- 사진이야기
- 나가사키
- 푸켓
- 홍대 카페
- 홍대
- 타이베이
- 이탈리아
- 일본여행
- 대학내일
- 푸켓여행
- 상하이여행
- 빠통
- 프랑스
- 시코쿠
- 상해여행
- 가족여행
- 사진
- 상해
- 스페인
- 바르셀로나
- 상해맛집
- 파리
- 일상다반사
- 포르투갈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